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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기술 문제로 발사 4년 미뤄져
탑재한 위성 궤도 안착은 성공했지만
APU 작동 문제로 낙하에는 실패해
[서울경제]
우주개발 경쟁에서 미국·중국 등에 밀리고 있는 유럽이 대형 우주 발사체‘아리안 6호’를 4년의 지연 끝에 우주로 쏘아올렸다.아리안 6호는 발사 후 위성들을 지구 저궤도에 안착시키는 것까지 성공했지만 대기권 재진입에 실패하면서‘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아리안 6호는 9일 오후 4시께(현지 시간)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ESA 발사장인 기아나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아리안 6호는 대학에서 개발한 11개 연구용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실어나르는 약 3시간에 걸친 임무를 맡았다.이 중 한국 항공대 연구팀이 개발한 위성도 포함됐다.ESA는 당초 오후 3시께 카운트다운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데이터 수집과 관련한 경미한 문제가 발견되면서 1시간 늦게 발사가 이뤄졌다.
ESA는 발사 1시간 6분여 뒤 위성들이 로켓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돼 궤도에 안착했다고 발표했다.요제프 아슈바허 ESA 사무총장은 발표 후 “유럽은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며 “첫 비행으로 아리안 6호는 내년 발사 횟수를 늘릴 수 있는 단계에 올랐다”고 기쁨을 표했다.다만 아리안 6호는 마지막 단계에서 보조동력장치(APU)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겪었다.이에 경로가 틀어지며 상부 구조물이 대기권에 재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재사용이 가능한 상부 구조물은 우주 쓰레기 처리 및 로켓 탑재물의 지구 귀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대기권에 재진입하도록 설계됐다.이에 태평양에 낙하한 상부 구조물을 회수하려던 ESA 계획은 성사되지 못했다.
56m 길이의 대형 발사체인 아리안 6호는 지난해까지 27년간 총 117회에 걸쳐 우주로 쏘아올려진 아리안 5호의 최신 후속작이다.아리안 6호는 인류 최초의 혜성탐사선‘로제타’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등을 우주로 실어나른 바 있다.미국 등에서 비용 효율성을 위해 민간업체와 합작해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는 방식을 택하자 유럽 역시 아리안그룹과 손잡고 차세대 우주선 개발을 추진해왔다.아리안 6호는 애초 2020년 발사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내일 월드컵 예선개발 기술 문제 등으로 발사가 4년 지연됐다.토니 톨커 닐슨 ESA 국장은 로켓 발사 전 “첫 위성이 로켓에서 사출됐을 때 안도의 한숨을 처음 내쉴 수 있을 것”이라며 “발사 성공은 유럽이 우주로 복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우주개발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아리안 6호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펠컨9’를 경쟁 상대로 삼고 있지만 개발 비용 등 경쟁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ESA의 13개 회원국은 지난해 아리안 프로그램 개발 비용인 40억 유로(약 6조 6억 원)에 더해 3년에 걸쳐 10억 유로를 추가로 보조하기로 합의했다.독일 로켓 스타트업인 로켓팩토리아우크스부르크(RFA)는 “아리안 6호의 가격은 과도하다”며 “(개발 방식에)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리안 5호의 퇴역 후 아리안 6호의 발사 계획이 밀리기까지 하면서 유럽 국가들은 위성 발사를 위해 스페이스X로 눈을 돌리고 있다.올해 말까지 4개의 유럽 위성에 스페이스X의 발사체를 타고 우주로 쏘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