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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동대구역 앞에서 열린 박정희 광장 표지판 제막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빨간 점퍼)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대구시 
대구의 관문으로 불리는 동대구역 광장에‘박정희 광장’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들어섰다.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기리자는 취지로 홍준표 대구시장이 동대구역 광장 명칭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꾼 것이다.대구시가 표지판 제막식을 열고 명칭 변경을 축하한 반면,이니텍 파워볼반대 단체들은 “시대 착오적 동상을 철거하라”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대구시는 14일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광장에서‘박정희 광장 표지판 제막식’을 열었다.광장 내에는 5m 높이 표지판이 하얀색 천에 덮힌 채 우뚝 서 있었다.
앞서 지난 3월부터 홍준표 대구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사업을 추진하면서 동대구역 광장의 명칭 변경이 지역 내 화두로 떠올랐다.홍 시장은 “대구에는 국채보상운동의 구국운동 정신,이니텍 파워볼2·28 자유 정신,이니텍 파워볼섬유공업을 일으킨 박정희의 산업화 정신이 있다”면서 “(지역에)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기리는 사업이 없다”고 한 바 있다.
지난 5월 대구시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이번 동대구역 광장 명칭 변경이 그 첫걸음인 셈이다.
이날 제막식엔 홍 시장과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등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했다.주요 인사들이 천을 걷어내면서 박 전 대통령의 사진 아래‘박정희 광장’다섯 글자가 세로로 새겨진 표지판이 모습을 드러내자 제막식 현장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반면 같은 시각 표지판 너머에선‘동대구역 박정희 광장 표지판 설치 규탄 정단·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박정희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 운동본부가 주최한 이 기자회견엔 더불어민주당·진보당 등 정당 관계자와 시민 등 약 100명이 참가했다. 14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예정된 '박정희광장 표지판 제막식'을 앞두고 박정희광장 표지판 설치를 규탄하는 정당·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뉴스1 
이들은 “광복절에 친일 부역자 박정희 우상화 추진하는 홍준표 시장 규탄한다” “독재의 망령으로 동대구역을 더럽히지 말라” “대구를 보수 수구 도시로 전락시키는 박정희 우상화 사업 즉각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표지판에 막이 걷히자 “철거하라” “(표지판이)영화‘파묘’에서 일제가 민족 정기를 끊으려 심은 쇠말뚝 같다”며 반발했다.
이날 제막식과 기자회견은 약 1시간정도 진행됐고,이니텍 파워볼양 측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대구시는 연말까지 광장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설치하고 내년에는 남구에 박정희 공원을 조성한다.또 다른 동상도 설치할 계획이다.
홍 시장은 “산업화 정신을 바탕으로 대구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그 의미를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