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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시청·시중은행 직원 등 총 9명 숨져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중앙의료원 등 이송
비바람 속 조문객 행렬 이어져···"황망한 심정"
[서울경제]
"착하디착한 조카였는데.아직도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앞에 도착한 A 모(67)씨는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A씨는 전날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30대 B 모씨의 외삼촌이었다."평소에 착하디 착한 조카였다"면서 "오늘 (아침) 일찍에야 연락을 받고 무슨 상황인지도 모른 채 일단 왔다"고 말하는 A씨의 어깨는 비로 잔뜩 젖어있었다.
전날 밤 교통사고로 시청 직원 2명과 시중은행 직원 4명,배드민턴 영어로병원 용역업체 직원 3명 등 총 9명의 남성이 숨진 가운데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는 시중은행 직원 3명을 비롯해 총 6명이 이송됐다.연령별로는 30대 3명,배드민턴 영어로40대 2명,배드민턴 영어로50대 1명이다.
이날 아침 우산이 뒤집힐 정도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와중에도 조문객들은 속속 빈소에 도착했다.경찰 과학수사대와 구청 관계자,배드민턴 영어로유족과 조문객 등을 제외하고는 장례식장 내부에 들어갈 수 없도록 입구는 통제돼 있었다.
같은 시간 서울시 행정국 청사운영1팀장 김 모(50)씨와 시중은행 직원 이 모(54)씨의 시신이 임시 안치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도 눈물을 흘리는 유족과 조문객들로 가득했다.
김씨의 고등학교 친구이자 직장 동료였다고 밝힌 권 모씨는 "평소에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사고 장소 근처에서 자주 모이곤 했다"면서 "어제 뉴스를 보고 설마 싶어서 (김씨에게) 카카오톡을 보내뒀는데 아침까지도 답이 없더라.친구의 딸에게 전화해 보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해서 곧바로 왔다"고 말했다.20대 딸 2명을 둔 김씨는 평소‘딸바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서 권씨는 고인에 대해 "9급 공무원부터 시작해서 20년 넘게 근면성실하게 일하다가 최근에 5급이 됐다.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자랑스럽게 임하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1일 오후 9시 30분께 서울시청 인근 교차로에서 검은색 대형 승용차를 운전하는 68세 남성이 보행자와 추돌하며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현재 남대문경찰서가 해당 사고 수사에 나선 가운데 운전자는‘급발진 사고’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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