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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멸에 맞서는 청년들의 이야기-5회
보은 청년마을‘라이더타운회인ㅎo’이경수 김한솔 대표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충북 보은군 주민들에게‘라이더’들은 귀찮은 이방인에 불과했다.보은과 청주를 연결하는 피반령을 비롯해 말티재,수리티재,대청호 둘레길 등에서 자전거나 바이크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동네를 그저 지나가는 익명의 존재들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라이더들이 지역에 머물며 주민들과 친분도 쌓고,소비도 하도록 해보면 어떨까?그러면 라이더들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도 바뀌지 않을까?”
“그래.라이더들을 위한 축제도 열고 모토캠핑(모터사이클을 타고 와서 캠핑을 즐기는 야외활동)도 열자.라이더들도 마을을 즐기고,짓마을 주민들은 지역특산물도 팔고‘불멍’을 위한 장작도 팔면 좋겠다.”
보은군 회인면 일대에 조성된 청년마을‘라이더타운회인ㅎo’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이들은 이 아이디어를 김씨가 가지고 있던‘삶은동네’라는 사업자를 가지고 행정안전부에 제출해 2023년 청년마을 지원사업 에 선정됐다.라이더들을 위한 카페‘라이드&브루,짓자전거와 모터사이클 수리가 가능한 커뮤니티 공간‘라이더유치원’을 열었다.청년들이 2박 3일 동안 지역살이를 하며 마을과 라이더문화를 함께 경험하는‘금토일캠프’프로그램도 만들었다.학교 운동장과 마을 광장을 임대해 지난해 10월 제1회 휠러스 페스티벌을 열었고,올해는 6월 1일과 2일 1박 2일간 두 번째 축제를 열었다.행사 협력기관도 지난해 4곳에서 올해 10곳으로 늘었다.
주민들도 관심이 많았다.두 대표와 함께 회인면 중앙리 거리를 오가는 동안 주민들이 “행사 잘 준비했냐” “오늘은 뭐를 하냐”며 관심을 나타냈다.지역 부녀회,청년회 등은 행사장 주변에 직접 식음료 부스를 열고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었다.
회인은 조선시대에 회인현이었을만큼 큰 동네.지금도 현감이 묵던 숙소인 동헌내아와 객사 등이 남아있다.하지만 지방 인구 감소로 한때 1만 명이 넘던 주민이 지금의 1700여명으로 줄어들며 겨우 바닥을 친 상황이다.사직단과 향교에다 풍림정사에 천주교 공소,짓일제강점기 천재시인이라 불리던 오장환시인의 기념관 등 다양한 역사와 문화 공간들이 남아있었다.골목골목을 돌며 마을 역사를 소개하던 이 대표가 곳곳에 세워진 점판암 돌담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유롭게 이동하며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아 모터사이클을 탔던 김 대표는 지난해 로얄 엔필드 사가 만든‘클래식350’을 사서 회인면 거리를 누비고 있다.“취미가 일이 되어 좋습니다.아내가 모터사이클을 타는 것을 반대했는데,청년마을 사업을 하면서 다시 타는 것을 동의했어요.이제는 일로서,짓취향으로서 존중받고 있습니다.”
<바이라인 위에 박스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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