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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의 관문인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이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이름을 따서 공식 개명됐습니다.
안사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인프라 교통부는 이날 성명에서 "밀라노 말펜사 공항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기리기 위해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 -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로 변경했으며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베를루스코니 공항에 당장 착륙하고 싶다"며 "위대한 이탈리아인을 기릴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개명 절차는 끝났지만 이번 조치에 대한 반발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반대 청원 운동에는 베를루스코니의 악명 높은 '섹스 파티' 등을 거론하며 반대 의견을 낸 사람이 12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탈리아 전후 최장수 총리를 지낸 베를루스코니는 집권 기간 내내 각종 성 추문과 비리,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마피아 유착 등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제2야당인 오성운동은 "세무 당국을 속이고 유죄 판결을 받으면 사후에 공항에 이름까지 지어주는 공화국"이라고 일갈하면서 이탈리아가 후진국으로 전락했다고 개탄했습니다.
제1야당 민주당도 공공장소에 이름을 붙이려면 사후 10년이 지나야 한다는 법 조항을 근거로 이번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밀라노에서 태어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해 6월 86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언론사를 소유한 재벌 출신 정치인으로 지난 1994년부터 2011년 사이 네 차례에 걸쳐 9년 2개월간 총리를 역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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