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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대안 제시 없이는 선거 못 치러…약자 동행에 인색해선 안 돼"
최근 정치인 호감도 조사서 1위…"정책으로 승부한 것이 성과"
인터뷰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4.6.27
편집자 주 = 2022년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새로 출범한 지방정부가 오는 7월 1일 임기 후반기에 들어갑니다.연합뉴스는 서울시장을 시작으로 임기 반환점을 맞은 광역자치단체장 인터뷰를 일괄 송고합니다.지난 2년간의 소회와 후반기 역점 추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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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김기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부익부 빈익빈'으로 상징되는 한국 사회 양극화 문제의 해법으로 '약자와의 동행'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이날 민선 8기 취임 2년을 맞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화합과 통합,더 큰 도약을 위한 튼튼한 발판이 필요하다며 "이런 취지에서 약자와의 동행을 우리 당의 정체성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민선 8기 후반부 임기 동안에는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 밀착형 소프트웨어 혁신'에 천착하겠다고 했다.
최근 정치인 호감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데 대해 정책 중심의 '정공법'이 주효했던 것으로 자평한 그는 당이 총선 참패 후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할 말은 할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다음은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
-- 그동안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해왔고 최근 보수 진영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따뜻한 보수'를 주창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가? ▲ 큰 틀에서 통계를 보면 경제적 취약계층은 줄고 중산층은 늘고 있다.하지만 국민 체감은 다르다.중산층 절반 가까이가 '나는 가난하다'며 스스로를 하류층이라고 느낀다.그 원인은 갈수록 심화하는 양극화에 있다.이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는 총선이고 대선이고 못 치른다.약자 동행에 인색해선 안 된다.
-- 어떤 점에서 약자와의 동행이 해법이 될 수 있는지. ▲ 자수성가한 분들일수록 '내 실력과 노력으로 모든 걸 이뤘다'는 노력주의에 빠져있는데,이게 착각이다.성공한 사람일수록 사회로부터 받은 게 많다.
노력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아 실패한 사람도 있다.다 똑같이 누릴 수는 없지만 비슷하게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그래야 화합과 통합의 국가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이 튼튼하게 만들어지는 것이다.이런 취지에서 약자와의 동행을 우리 당의 정체성으로 삼아야 한다.
인터뷰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4.6.27 -- 약자와의 동행이 실제로 얼마나 시민에게 도움이 됐는지 지수화해 평가 결과를 발표했는데. ▲ 수치로 환산할 수 있어야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노력으로 약자와의 동행이 공무원들 사이에 내재화하면서 '동행식당'이나 '온기창고' 같은 마음 속에서 우러나온 정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또 이런 약자동행 정책이 정당이라는 결사체를 통해 전국화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
-- 복지를 보는 두 가지 관점을 오세훈표 '안심 소득'과 이재명표 '기본 소득'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 안심 소득은 선별적 복지고 기본 소득은 보편적 복지다.언뜻 피상적으로 관찰하면 보편적 복지가 고루고루 혜택을 주는 것 같지만,어려운 사람을 더 많이 돕고 여유 있는 사람은 오히려 내놔야 한다는 게 국제사회의 공감대다.
또 안심 소득의 가장 큰 장점은 일하고 싶은 동기를 부여해 계층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도 수급 자격이 유지되므로 탈수급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 안심 소득 중간 성적표는?전국화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 3년 정도 깊이 있는 정책 실험을 하는 중이다.다행히 매우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안심 소득과 다른 복지 제도와의 정합성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여러 복지 제도를 통폐합하면 충분히 예산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정합성 연구 결과를 토대로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쳐 안심 소득이 대한민국 복지 표준을 제시하고 전국에 안정적으로 확대되도록 준비해 나가겠다.
인터뷰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4.6.27 -- 지난 2년 소회는? ▲ 보궐 선거 기간까지 포함해서 3년가량을 돌이켜보면 처음 1,2년 정도는 그동안 너무 피폐해진 서울시의 행정을 제 자리로 다시 돌려놓는 작업에 매진했다.앞으로 남은 2년 동안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작업에 더 천착할 생각이다.
-- 기후동행카드 100만장,서울라면 100만봉,손목닥터9988 가입자 100만명 등 다양한 정책이 호응을 얻으며 '밀리언셀러 오세훈'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 그런 평가가 임기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나오게 된 바탕에는 서울시의 끊임없는 일상 혁명이 자리하고 있다.거대 담론에 함몰되지 않고 일상 생활에서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정책들을 굉장히 힘 있게 추진했다.
시민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소프트웨어다.소프트웨어를 생활 밀착형으로 혁신하는 것이 남은 임기 기간 천착해야 할 주제다.
-- 최근 1980년대생인 김병민 정무부시장을 발탁했는데. ▲ '모든 세대가 다 서울시 행정에 의해서 배려받고 있다.' 이런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도록 인사를 통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젊은 세대들이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보셔도 좋을 것 같다.젊은 친구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서울시 정책으로부터 만들어가겠다.
인터뷰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4.6.27
-- 최근에 갤럽이 실시한 정계 인사 6인 호감도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 대개 여론 조사 결과는 언론 노출 빈도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하지만 그런 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을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견지해 왔다.이런 것들이 묵묵히 일하는 모습으로 비쳤을 것이고,최근에 나온 성과들을 높이 평가해 주신 것 때문 아닌지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
--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정치적 논쟁에 뛰어들고 있는데 ▲ 그동안에 조용히 시정에만 전념해 왔는데,
금 기반 암호 화폐소속 정당 일에 너무 오불관언(吾不關焉·나는 관여하지 않는다)하는 것은 당의 중진으로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특히 당이 어려움에 처하고 총선에 참패해서 정말 모욕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당에도 또 여의도에도 할 말은 좀 해야겠다'고 생각을 좀 바꿨다.앞으로도 필요한 말은 빠지지 않고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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