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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국(G7) 정상회담에서 만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임신중절 등 이슈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4일 보도했다.최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선전하면서 마크롱과 멜로니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두 정상이 공개적으로 충돌하면서 유럽의 이념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13일 멜로니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G7 정상회담을 자국 선거에 이용했다고 비판했다.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이탈리아가 G7 공동성명에서 낙태권 보장에 대한 수위를 낮췄다고 비판했는데,이를 반박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의 공동성명에는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 중절과 임신 중절 후 치료에 대한 접근을 다루는 것을 포함해 모두를 위한 포괄적인‘성과 생식 건강권’을 달성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그러나 올해 공동성명 초안에는 “우리는 포괄적인‘성과 생식 건강권’과 모든 사람을 위한 권리를 포함해 여성을 위한 적절하고 저렴하며 양질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보편적인 접근을 규정한 히로시마 공동성명의 약속을 재확인한다”로 바뀌었다.지난해 공동성명에 담겼던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 중절에 관한 접근성” 문구가 빠진 것이다.
폴리티코는 익명의 외교관들을 통해 멜로니 총리가 공동성명 최종안에서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 중절” 부분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유감”이라며 “프랑스는 여성과 남성이 동등해지는 비전을 가지고 있지만,이것이 모든 정치적 입장과 공유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자문하는 시점에 여성권이 위험에 처해있다”며 자국 선거를 언급했다.
그러자 멜로니 총리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G7과 같은 소중한 회의를 선거 캠페인으로 이용하는 행위는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마크롱 대통령의 비판을 맞받아쳤다.
두 지도자는 멜로니 총리가 2022년 10월 집권한 이후부터 이주민 문제,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첫 유럽 순방 때 멜로니 총리를‘패싱’한 문제까지 다양한 사안으로 충돌했다.멜로니 총리는 13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주최한 G7 정상 환영 만찬에서 떨떠름한 모습으로 마크롱 대통령을 맞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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