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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E 5583대 먼저 8월 집중 점검
온라인 커뮤니티서,토토 입금점검 후기 게시판도 생겨
벤츠 “인도적인 지원 추가 가능성 있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데 이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에 대한 무상점검에 착수했다.최근 인천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로 불거진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다.그러나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안은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1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벤츠가 이번에 무상점검을 진행하는 EQ 전기차는 총 1만9219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진 EQE350+ 등 다섯 개 모델 5583대가 8월 중 우선점검 대상이고,내달 1일부터는 그외 EQ 차량 약 1만3636여 대가 올해 말까지 점검을 받게 된다.
차량 언더플로어에 위치한 패널들의 탈부착작업과 배터리 시스템에 대한 테스트가 이뤄지게 된다.실제 전날부터 EQE 모델들에 대한 일선 서비스센터에서의 점검이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사측 태도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EQE 차량의 배터리가 글로벌 1위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의 제품이라고 알고 구매했지만,중국 현지에서 10위권에 머문 파라시스 제품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한 누리꾼은 “본사 측의 가이드라인과는 다르게 일선 영업사원들의 잘못된 지식 때문에 다수의 소비자들이 CATL 배터리가 탑재된 줄 알고 차량을 구입하게 됐다”면서 “단순히 차량을 구입했을 뿐인데,주위 사람들에게‘벤츠 전기차 오너’라는 이유로 눈총을 받고,온라인상에서 조롱거리가 된다는 점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벤츠 내연기관차를 타고 크게 만족했기에 남들이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전기차도 벤츠 모델이기 때문에 믿고 구매했다”면서 “벤츠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사측에서 실망시키지 않는 조치가 나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기차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는 다른 차에 붙이지 않고 홀로 떨어진 자리에 자신의 EQE 차량을 주차한 차주의 차량 사진이 올라오는가 하면,토토 입금점검 자체가 더욱 확실히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모습이다.이번에 화재를 겪은 EQE 차주에 대한 동정 여론도 감지되고 있다.
벤츠 전기차 오너 커페에서는 실제 EQ 전기차 무상점검을 받고 나온 소비자들의 후기를 담는 게시판이 생성됐다.해당 게시판에 점검을 받고 왔다고 적은 한 누리꾼은 자신의 점검 이력지를 인증하면서 “실제 점검을 경험해본 결과 배터리 컨디션을 전반적으로 진단해서 잠재적인 문제점을 찾아내는 검사가 아닌 듯해서 아쉬웠다”면서 “차주 입장에서는 항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때 사전 점검에 임했다는 면피성 증빙을 위한 자료를 만드는가 싶어 불안했다”고 밝혔다.
벤츠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할 수 있도록 점검 및 사후 조치에 성실히 임한다는 입장이다.
전날 오후 7시 20분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인천 청라 아파트를 직접 찾아 입주민 150여 명과 면담을 가졌다.바이틀 사장은 아파트 입주민들과 사태 수습과 보상 대책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앞서 간담회는 1시간~1시간 30분가량 진행될 예정이었지만,높은 참석률과 입주민들의 질문 세례로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측은 간담회 끝난 이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번 벤츠코리아는 인도적인 차원으로 45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했다”면서 “이미 지원한 45억원으로 충분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인도적 차원의 추가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