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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갈매기의 고향 울릉도를 가다
빠르면 2026년 울릉공항 운영 시작
새-비행기 충돌 위험성 높다 지적에
GPS로 조류 경로 조사해 운항 조정
울렁대는 파도를 밤새 뚫고 약 6시간이 지나자 울릉도 사동항이 보이기 시작했다.오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항구에 인접하자 울릉도 터줏대감으로 불리는‘괭이갈매기’한 마리가 갑판 위로 날아들었다.항구 왼편에서는 울릉공항 공사가 한창이었지만,슬랜더 빈유괭이갈매기는 이름처럼 고양이와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며 아랑곳하지 않고 섬과 배를 드나들었다.
괭이갈매기는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334호로 몸길이 약 46cm에 날개길이가 34~39cm에 달하는 중형 갈매기다.한국에서 가장 흔히 관측되는 갈매기로 주로 사람이 없는 풀밭에서 번식한다.충남 태안,슬랜더 빈유경남 통영과 함께 울릉도·독도가 대표적인 집단서식지로 독도리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있다.일대에서 어업을 하던 옛 선조들은 괭이갈매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육지 방향을 가늠했다고 전해진다.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돌아본 울릉도 해안가에서는 괭이갈매기가 공사 현장과 주행 차량,슬랜더 빈유인파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울릉도에서 3년째 관광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는 A씨는 “해안가 도로를 쭉 달리다 보면 차를 못 피해서 로드킬 당하는 괭이갈매기가 억수로 많다”면서 “방금도 괭이갈매기 한 마리가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는데 똑똑한 애라 잘 피했네요”라고 말했다.
울릉도 동북쪽에 위치한 관음도와 삼선암 인근 괭이갈매기 집단 서식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바다 위를 활공하는 괭이갈매기도 있었지만,슬랜더 빈유일부 개체는 차들이 이동하는 도로 사이를 위험천만하게 가로지르고 있었다.일부 괭이갈매기들은 1m 내외로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고 자리를 유지하는 등 몰려드는 인파와 차량이 익숙한 모습이었다.도로와 괭이갈매기 서식지가 워낙 인접해있다 보니 번식기인 4~8월에는 북면 관음도~섬목구간 일주도로에서 로드킬이 더 자주 일어난다는 게 울릉군의 설명이다.
문제는 울릉도에 건설 중인 울릉공항이다.울릉군의 계획대로 2026년 새로운 공항이 들어서고 운영이 시작되면 비행기와 조류가 부딪치는‘버드 스트라이크’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특히 울릉공항은 내륙분지가 아닌 바다를 매립해 짓는 방식을 채택해 해안가를 주 서식지로 하는 조류들과 충돌할 위험이 크다.개체 수가 많은 괭이갈매기 뿐 아니라 또 다른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와 같은 50여종의 새들이 생명을 위협받게 된다.
버드스트라이크는 조류뿐 아니라 항공기 탑승객의 생명도 위협한다.조류의 크기가 아무리 작더라도 빠른 속도로 날아드는 비행기와 맞부딪히면 치명적인 기체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특히 조류는 천적이라 할지라도 경계 범위 30m 안으로 들어와야 비로소 도망가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슬랜더 빈유비행기처럼 큰 개체가 다가와도 재빨리 피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비행기 항로 인근에 새들이 많다면 늘 버드스트라이크 위험이 도사린다는 뜻이다.
이에 울릉공항 사업자인 부산지방항공청과 협의기관인 대구지방환경청은 환경전문가와 조사업체 대표자 등 10인 이내로‘생태보전 전문가위원회’를 꾸리고 대안을 고심해왔다.2021년 7월 7일 첫 회의에서는 울릉도에 서식하는 조류에 범지구위치결정시스템(GPS) 장치를 부착해 활동 지역과 서식지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대책이 거론됐다.모니터링 대상은 괭이갈매기 4마리와 흑비둘기 2마리로 선정했고,슬랜더 빈유조사 중 위치 신호가 끊기는 경우 새로운 개체를 포획해 다시 GPS를 부착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새들의 주요 경로와 고도 등이 확인되면 비행기가 새들의 활동반경이나 활동 시간을 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실무를 담당한 김재용 한국환경평가기술 차장은 “시간대별로 조류 개체의 데이터를 몇 년간 모은 뒤 비행기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시간의 운항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