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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 대안체육회,민변 등 5개 단체 공동성명
“손웅정 해명문,펀타스틱 슬롯인권감수성 부족하다는 것 증명”
“타 사설 아카데미서 아동학대 없으리란 법 없어”
“성공 이유로 폭력 감당해야 하는 문화,바뀌어야”[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본인과 코치들의 아동학대 논란에 대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한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그간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침해 사건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손 감독 측의 해명문은 “오히려 인권감수성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할 따름”이라며 “성공한 선수가 되기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아동들과 이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지도자는 결코 동등한 지위에 있지 않다.어찌 이들이 체벌을 두고 동등한 입장에서 내기나 합의가 가능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 사건뿐만 아니라 많은 스포츠 폭력에서 지도자들이‘사랑’과‘훈육’을 핑계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이 분노스럽다며 “많은 스포츠 폭력 피해자들은 친밀감 때문에 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폭력에 노출되곤 한다.다른 사설 축구 아카데미에서 비슷한 아동학대가 없으리란 법이 없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 신화’에 가려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 많은 아동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스포츠 폭력을 묵묵히 참고 있을지 모른다”며 “축구선수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란 이유로 아동들이 크고 작은 폭력을 감당해야하는 문화와 시스템은 이번 기회에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 단체는 SON축구아카데미가 피해 아동의 보호와 지원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관계 당국이 손 감독 등의 아동학대 사건을 엄중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대한축구협회와 스포츠윤리센터가 사설 축구 아카데미 내 스포츠 폭력에 대해 엄정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감독 등을 고소한 피해자 측은 지난 3월 9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한 코치가 피해자의 허벅지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전지훈련 기간 실수했다는 이유로 손 감독으로부터 욕설을 들었으며 경기 및 기본기 훈련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도 욕을 들었다고 진술했다.피해자 측은 또 다른 코치로부터 숙소에서 엉덩이와 종아리를 여러 차례 맞았다는 등 주장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손 감독은 입장문을 내고 고소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그는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했다.
또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그 당시 있었던 일과 이후 경위는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기억과 말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