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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시청역 인근 역주행 교통사고로 사망한 은행 직원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는 모습
"아이고,
야구 오토바이 헬멧아이고…"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로 아들 이 모(54) 씨를 잃은 백발의 어머니는 연신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습니다.
오늘(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선 이 씨 등 시청역 사고 사망자 9명 중 7명의 발인식이 잇따라 엄수됐습니다.
오전 9시55분 치러진 이 씨의 발인식에서 어머니는 운구차로 아들이 옮겨질 때 통곡하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사고 소식에 기력을 잃은 듯 부축을 받고서야 겨우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고인의 직장 동료들도 침통한 표정으로 운구차를 뒤따랐습니다.
조문객들의 행렬에서는 울음을 참는 훌쩍거림이 흘러나왔습니다.
시중은행 직원이었던 이 씨 등 직장동료 4명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저녁을 먹고 나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오전 5시 20분쯤부터는 이 씨와 함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박 모(42) 씨와 이 모(52) 씨의 발인이 차례로 진행됐습니다.
박 씨는 사고 당일 승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씨의 장례 행렬이 식장을 떠날 때 조용히 눈물을 훔치거나 운구차를 매만지는 유족도 보였습니다.
조용히 경건한 분위기 속에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바깥에는 은행 동료 100여 명이 도열했습니다.
이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고개를 숙인 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장지로 향하는 운구차의 출발을 지켜봤습니다.
일부 동료들은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출근길에 들렀거나 아예 휴가를 내 발인식에 참석했습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같은 사고로 사망한 양 모(35)씨 등 서울 대형병원 용역업체 동료 3명의 발인식도 엄수됐습니다.
양 씨의 동생이 영정을 들고 선두에 서고 어머니 최 모 씨는 흰 조화를 들고 비틀거리며 뒤따랐습니다.
최 씨는 고인이 운구차로 옮겨질 때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하고 흐느꼈습니다.
시청역 역주행 사고 희생자 추모하는 시청 직원들 서울시청 세무과 직원이었던 윤 모(31)씨의 발인식은 오전 6시쯤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서 엄수됐습니다.
장례식장에 모인 고인의 가족과 친지,
야구 오토바이 헬멧동료들은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운구차로 옮겨지는 관을 조용히 뒤따르는 이들 사이에서는 흐느낌이 새어 나왔고 유족들은 입을 막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간신히 참아냈습니다.
고인의 어머니가 관 위에 조심스레 국화꽃을 놓아두고 물끄러미 바라보자 고인의 동생이 뒤에서 어머니를 안으며 토닥여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습니다.
고인의 유해는 서울시립승화원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이번 사고로 함께 변을 당한 서울시청 청사운영팀장 김인병(52) 씨의 발인은 오늘 오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러졌습니다.
김 씨와 윤 씨의 운구행렬은 장지로 향하기 전에 고인이 일하던 서울시청에 들렀습니다.
각각 본청과 서소문청사 1층에 들러 10분 정도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장지로 향했고 동료 직원 수십 명이 나와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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