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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842조 보유…시총의 36%
삼성·하이닉스 등 반도체 집중
밸류업 수혜주 금융주도 매수
국내 투자자들은 이탈 가속화
상반기 美주식 10.8조 사들여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 5일 기준 842조6659억 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6.0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보유 비중이 36%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4월 9일(36.02%)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시장에서 24조 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보유 비중을 최근까지 3.25%포인트 상승시켰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0조1110억 원,SK하이닉스 주식은 3조6230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한 셈으로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D램 가격 상승으로 좋은 주가 추이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고대역폭 메모리(HBM),DDR5를 포함한 전체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이 8∼1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트렌드포스는 “전반적인 소비자 D램 시장은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지만,3대 주요 공급업체(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 마이크론 등)는 HBM 생산량 압박으로 인해 가격을 인상할 의향이 분명하다”고 말했다.저평가 대표 종목으로 지목되는 현대차(3조3320억 원 순매수)에도 매수 물량이 집중됐다.
또한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지주들도 외국인의 높은 기대를 받았다.이들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주가 외국인 보유 비중(5일 기준)을 보면 KB금융이 지난해 말 대비 4.26%포인트 오른 76.28%를 기록했으며 △신한지주(60.63%) △하나금융지주(69.97%)△우리금융지주(42.77%)도 비중이 일제히 상승했다.
반대로 국내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외면은 더 심화하는 분위기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올해 상반기 순매수한 미국 주식 규모는 78억6760만 달러(10조8769억 원)에 달했다.엔비디아,서울 마작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 고평가 논란에도 대형 기술주에 대한 선호가 이어졌다.한편,외국인 비중의 확대로 이들에게 국내 증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외국인은 주로 기관들로 구성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기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