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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야유와 함께 본회의장 퇴장
상임위도 민주당 의원들 전원 배정여부 관심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의회가 의장 선출을 놓고 내홍을 겪은 끝에 무소속 이재식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시의회는 2일 제383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재적의원 37명 전원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의장 후보에 오른 이 의원이 19표를 얻어 18표를 얻은 국민의힘 이재선 의원을 1표 차이로 누리고 의장에 당선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이 의원이 의장에 뽑히자 본회의장에서 전원 퇴장했다.이후 남아있는 의원 19명이 투표에 참여해 부의장 후보인 민주당 김정렬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나가면서 이 의원을 향해 야유를 날렸다.
이러한 장면이 연출된 데는 의장 선거를 앞두고 두 정당에 소속돼 있던 의원들이 잇따라 탈당하며 의회 운영 관례상 의장석을 확보할 수 있는 다수당 지위가 엎치락뒤치락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전반기 의회 때는 의석수가 국민의힘 20석,민주당 16석,월드컵 상의탈의 원본진보당 1석으로 국민의힘이 의장을,민주당이 부의장을 각각 맡았다.
이에 따라 두 교섭단체는 지난 달 18일까지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로 이재선 의원을,부의장 후보로 김정렬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그런데 그 이후 예기치 않은 변수가 생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국민의힘 의원 2명이 탈당하며 의석수가 국민의힘 18석,월드컵 상의탈의 원본민주당 18석,진보당 1석으로 두 교섭단체가 동수를 이루게 됐다.
이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게 된 진보당이 같은 범야권에 속한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며 원내 다수당이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바뀌었다.
이후 민주당과 국민의힘 대표 간 협의가 진행됐고 민주당이 의장을,국민의힘이 부의장을 각각 나눠맡기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이재선 의원을 지난 달 28일 부의장 후보로 등록했으며 민주당은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를 내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난 달 28일 당내 경선을 거쳐 당초 부의장 후보였던 김정렬 의원을 의장 후보로 뽑고 의회사무국에 이를 접수했다.
이 의원이 의장 선출과정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잃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국민의힘은 당초 의장 후보로 선출했던 이재선 의원을 의회사무국에 의장 후보로 정식 등록했다.이로써 의장 후보가 김정렬 의원과 이재선 의원 등 2명이 됐다.
다만 국민의힘은 의회 전례상 다수당이 단독으로 의장 후보로 나와 선출됐던 만큼 민주당 의장 후보 등록 철회를 요구하며 전날 열렸던 제1차 본회의에 전원 출석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원구성 작업을 진행하지 못한 채 그대로 본회의가 산회됐다.
그런데 의장 및 부의장 후보 등록 마감 직전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탈당 신청서를 냈던 이재식 의원이 의장 후보로,월드컵 상의탈의 원본김정렬 의원이 부의장 후보로 접수됐고,하루 만에 두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 속에 의장단으로 확정됐다.현재 이 의원은 자신이 제출한 탈당 신청서가 도당에서 받아들여져 무소속인 상태다.
의장과 부의장을 특정 정당이 모두 차지한 것은 시의회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그동안 의장과 부의장을 여야가 서로 배분해 표면적으로 봤을 때 협치 구조를 보여왔는데 이러한 기틀이 깨진 것이다.
민주당은 같은 범야권인 진보당에 상임위원장 1개 자리를 양보하고 나머지 상임위원장 4개 자리를 소속 의원을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사상 초유로 민주당이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을 사실상 독식하게 되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후반기 원구성에 반발하며 향후 진행될 임시회 본회의 및 상임위원회 출석을 모두 거부하거나 만일 등원해도 집행부 추진사업에 강하게 제동을 거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의힘 의석수는 18석으로,월드컵 상의탈의 원본최소 1~2개 상임위에 과반 이상의 위원을 배치할 수 있다.만일 국민의힘이 등원 거부나 안건 부결로 실력 행사에 나서면 해당 상임위에 관계되는 조례안 심의는 물론 실·국 부서는 자칫 행정업무가 마비될 수도 있는 여지가 있다.
시의회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저희가 지금 의장 선거가 끝나고 나서도 다시 재논의 요청을 드렸는데 다 묵살이 됐다"며 "어제 저희가 (다수당 지위를 얻으면서) 의장 후보를 내면서 부의장 후보를 안 낸 이유도 사실 그런 이유인데 (의장단 후보 마감 전인) 5시 59분에 민주당이 (새로운 의장단 후보를 꾸려) 접수하는 등 협치를 깬 뒤 저희가 먼저 깼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들어가서 싹 다 부결시키든,아니면 안 들어가고 부결을 시키든 앞으로는 어떤 것도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