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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 9개 분기 연속감소
중국‧일본은 증가폭만 둔화
韓 수출 늘어도 GDP 역성장 이유
3분기 GDP 줄면 공식적 경기침체우리나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소비가 실종하면서 전 분기보다 역성장했다.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9개 분기 연속으로 1년 전보다 줄었다.수요 둔화로 고통받는 중국,디플레이션에서 갓 탈출한 일본도 소매판매가 줄진 않았다.소비의 실종을 자세히 살펴봤다.
소비가 줄면서 내수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우리 경제가 지출하는 소비와 투자를 합친 게 내수(국내수요)다.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2분기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2.9% 감소하며 9개 분기 연속 줄었다.감소폭도 2009년 1분기 4.5% 줄어든 이후 14년 1분기 만에 최대다.울산의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7.9% 축소했고,인천과 서울도 각각 –7.2%,-6.8%로 최저를 기록했다.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가계소비가 둔화하면서 지난해 3분기 -0.2%포인트,4분기 -0.8%포인트를 기록했다.성장 기여도는 특정 요소가 경제성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수치화한 것이다.
우리나라 민간 소비가 실종된 이유는 가계의 실질 수입이 줄면서 구매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부분적으로 가계대출이 폭증해 이자 지출 부담이 늘어난 것도 작용했다.결과적으로 수출은 살아났지만,그 돈이 임금이나 투자를 통해서 사회에 돌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민간 투자 지표는 모두 하향세다.6월 산업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4월 0.4% 증가했지만,5월과 6월에 각각 -1.5%,에보플레이-2.7%로 1년 전보다 축소됐다.국내기계수주 증감률도 4월 -8.0%,에보플레이5월 5.7%,6월 -3.8%였다.건설수주에서만 토목 공사 수주가 늘면서 4월과 6월에 각각 전년 동월보다 51.2%,25.9% 증가했다.
생산 측면에서도 우리 경제는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전산업생산 증감률은 1년 전보다는 1분기에 2.9%,2분기에 2.1%로 늘었지만,에보플레이전 분기보다는 1분기 0.7%,2분기 -0.3%를 기록했다.
고용률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2022년 -0.2%,2023년 -1.1%로 2년 연속 감소했다.실질임금은 올해 1분기에도 -1.7%로 줄었고,4월과 5월에는 각각 1.4%,0.5% 증가에 그쳤다.
우리나라 소비의 실종은 어느 정도로 심각한 걸까.중국과 일본에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중국의 수요 둔화는 세계적인 걱정거리다.OPEC은 지난 12일 월간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요 둔화를 이유로 세계 석유 수요를 하루 1억432만 배럴로 한달 전보다 14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중국의 소매판매는 증가폭이 둔화하긴 했지만 1년 전보다는 늘었다.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2023년 11월 10.1%로 정점을 찍었고,12월 7.4%,2024년 2월 5.5%,3월 3.1%,4월 2.3%,5월 3.7%,6월 2.0%였다.
디플레이션에서 갓 탈출한 일본도 소매판매가 줄진 않았다.일본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2023년 11월 5.4%,12월 2.4%였고,2024년 1월 2.1%,2월 4.7%,3월 1.1%,4월 2.0%,5월과 6월에도 각각 2.8%,3.7%를 기록했다.
소비의 축소는 경기침체와 관련이 깊다.전미경제연구소(NBER) 산하 경기순환위원회(Business Cycle Dating Committee)는 4가지 지표를 토대로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한다.고용,산업생산,소매판매,에보플레이그리고 실질 개인 소득이다.NBER은 두 분기 연속 GDP가 역성장하면 경기침체라고 정의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경기침체: 나쁜 시기가 지배하는 시기'라는 보고서에서 "GDP가 두 분기 연속 역성장하거나,한번에 2% 이상 줄어들면 경기침체"라고 정의했다.우리나라 2분기 GDP 성장률은 -0.2%로 전 분기보다 역성장했다.3분기 GDP도 줄어들면 NBER과 IMF 기준으로도 경기침체다.
한정연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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