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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복권 판매액 6조7천500억으로 역대 최대복권 구매 가구
2천183만가구 중 221만2천가구로 10.1%
전문가 "희박하지만 몇십억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복권 구매"
지난 5일 오전 10시쯤 찾은 대구 달서구 본리동 한 복권 판매소.이곳은 1등 당첨이 31번이나 나올 정도로 명당으로 불리는 탓에 이른 시간임에도 수십명이 드나들고 있었다.판매소 주차장에도 수시로 차가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했다.판매소 관계자는 "복권 구매자 수가 평일 기준 2천800명이고 주말에는 3천명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복권 구매 수요가 증가하면서 복권 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6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6조7천50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5년 전인 2018년(4조3천848억원)과 비교했을 때 54% 증가했다.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를 살펴보면 지난 1분기에 복권을 구매한 가구는 221만2천가구로,프로야구 직관2020년 이후 같은 분기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조사 대상 가구가 2천183만4천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10가구 중 1가구가 복권을 구매한 셈이다.
대구 수성구에서 거주 중인 전모(30) 씨는 "2년 전부터 매주 최대 3만원씩 복권을 사고 있지만,프로야구 직관최근에 손님이 부쩍 많아진 느낌을 받는다"며 "로또 총금액이 오른 것만 봐도 구매자들이 많아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권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위 명당이라고 불리는 판매점이 아닌 곳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대구 중구 반월당 인근에서 복권을 판매하는 김모(60) 씨는 "우리 가게는 명당은 아닌데 지난해 대비 100명은 훨씬 더 오면서 매출이 10%나 올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복권 구매 수요가 늘어난 배경에는 소액 투자 대비 거액을 취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특히 불경기 속에서 이 같은 심리는 더욱 커진다고 덧붙였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희박하지만 몇십억이라는 돈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고 복권을 구매하는 것 같다"며 "또 구매자 대다수가 '꼭 돼야지'라는 것보다 하나씩 사놓고 심리적으로 위안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지금 우리 경제가 굉장히 안 좋으니까 기댈 게 복권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을 만큼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복권을 안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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