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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안해도 걸리는 지방간
'대사장애지방간염(MASH)'
마드리갈 '레스메티롬'
최초로 FDA에서 치료제 승인
한미·동아·유한·디앤디 등
국내도 개발 박차2030년 세계 주요국 환자가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치료제가 없었던 대사장애 지방간염(MASH) 치료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최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약에 이어 후속 약들도 잇따라 나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내에서도 다양한 업체들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BIX) 2024에서 'MASH에서의 혁신과 투자 기회'를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 세션에서 "MASH는 투자적 관점에서는 '개발의 무덤'으로 불렸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달라지고,내년에는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MASH 치료제 시장을 이같이 전망했다.
MASH는 기존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으로 불렸던 질환이다.지방간의 주원인인 음주를 하지 않음에도 지방간이 생기는 병이다.하지만 병의 명확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하는 명칭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오면서 최근 MASH로 병명이 바뀌었다.동시에 MASH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빅 파마들도 계속 치료제 개발에 실패하면서 '빅 파마의 무덤'으로 불려온 질환이기도 하다.
이 같은 역사를 가진 MASH 치료제 시장에 대해 허 연구원이 올해를 '기점'으로 평가한 것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최초의 MASH 치료제가 나왔기 때문이다.마드리갈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레즈디프라가 그 주인공이다.성분명 레스메티롬으로 알려진 약으로 MASH의 주요 증상인 간 섬유질화와 지방간을 개선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허 연구원은 레즈디프라에 대해 "가격이 높고,공주고위약 대비 효과가 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여 매출 전망치가 다소 하향됐다"면서도 "2026~2027년에는 글로벌 블록버스터(연 매출 10억달러 이상)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봤다.
첫 치료제가 나온 만큼 후속 약도 우후죽순으로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베링거인겔하임(서보듀타이드),일라이릴리(터제파타이드) 등 빅 파마들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의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데이터 분석·컨설팅 기업인 글로벌데이터는 신약 개발 등이 이뤄지면 시장 규모가 2029년 272억달러(약 3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봤다.
국내에서도 한미약품,동아에스티,유한양행,공주고디앤디파마텍 등이 MASH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허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삼중작용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임상 2상 결과가 내년 3월,동아에스티의 DA-1241도 임상 2상 결과가 연내에 나올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재밌는 데이터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 중 디앤디파마텍의 이슬기 대표는 직접 현장을 찾아 자사의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핵심 파이프라인인 DD01은 GLP-1 외에도 글루카곤에도 함께 작용하는 이중작용제로 최근 FDA로부터 임상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은 간 질환 개선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이중작용제 개발의 이유에 대해 "MASH 환자는 비만과 당뇨를 동반하는 만큼 가능하면 체중도 줄여주고 혈당도 정상화하는 약이 있다면 가장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글루카곤은 간에서 확실한 효능을 보이지만 체중 감소 효과는 없고,공주고혈당을 높이게 되는 만큼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GLP-1과 결합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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