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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계열사 코인 '클레이튼',열쇠5050원에서 100원대로
위믹스는 최고가 대비 96% 폭락
이름값으로 고점 찍은 국내 코인…"성장 가능성 봐야"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발행 코인에 투자했던 코인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잇단 오너리스크로 이들의 추락이 계속되면서다.국내 상장사가 발행했다는 서사와 관련 인물의 유명세 등으로 쌓았던 인기가 거품처럼 꺼진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발행 코인 대표주자인 클레이튼과 위믹스 등은 연초 대비 50%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시장 방향성을 좌우하는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초 대비 30% 가까이 뛴 점을 감안하면 역행한 셈이다.
전날 오후 4시께 빗썸 기준 클레이튼은 184원에 거래됐다.리브랜딩을 공개했던 연초 가격대인 450원과 비교하면 59% 하락한 수치다.
같은 시각 위믹스는 1037원을 기록했다.올해 초 빗썸 등 원화거래소에 재상장한 효과로 찍은 6195원 대비 83% 폭락한 가격이다.
역대 최고가와 비교하면 더 초라한 성적표다.먼저 클레이튼은 '카카오 코인'으로 얻은 관심을 반영하며 지난 2021년 3월 505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현재 가격대가 100원인 점을 감안하면 50분의 1토막 난 셈이다.
위믹스 상황도 마찬가지다.위믹스는 지난 2021년 말 최고가 2만8000원을 찍은 바 있다.당시 가격 대비 현재는 96% 폭락한 셈이다.
최고가를 찍은 후 3년이 넘은 현재까지 단 한 차례 반등이 없었던 이유는 단지 시장 사이클 때문만은 아니다.대장주 비트코인은 그사이에 1억원을 돌파했으며 주요 알트코인 이더리움,솔라나와 각종 밈코인들은 최고가를 경신했다.
펀더멘탈이 아닌 일종의 이름값을 기반으로 형성된 고점인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전성기를 이끌었던 발행사와 오너들이 각종 리스크에 빠지면서 가격도 덩달아 추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란 것이다.
실제로 클레이튼은 지난 2018년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였던 그라운드X를 통해 발행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처음 받았다.이후 카카오 코인으로 지칭되면서 국내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됐을 뿐 아니라,열쇠국내외 대기업들과 대거 파트너십을 맺으며 생태계를 넓혔다.
하지만 지난 2023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이 클레이튼 횡령·배임과 부정거래 등 혐의로 고발을 당하면서 클레이튼 가격은 현재까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당시 고발을 주도했던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은 김 창업자를 비롯해 발행사 핵심 관계자들이 클레이튼을 사적으로 취득한 후 현금화를 통해 부당이득을 거뒀다고 주장했다.또 이들이 클레이튼을 발행한 뒤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 약 3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했지만,해당 투자금을 관련 사업에 사용하지 않고 투자·보상·용역비 등 각종 명목을 붙여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도 주장했다.
클레이튼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다.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테크플러스가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와 통합 토큰 '카이아'를 발행하면서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카카오 꼬리표를 지우겠다는 의지도 보인다.카이아 측은 현재 카카오와 지분관계가 없는 비영리 조직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해당 재단 설립 국가는 아랍에미레이트(UAE)다.
위믹스는 '위믹스 아버지'라 불렸던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한때 위믹스 부흥을 이끌었던 장 전 대표가 위믹스 유통량을 조작했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다.
위믹스는 해당 소식이 알려진 직후 순식간에 20% 폭락했다.실제로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위믹스가 문제 코인으로 걸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하지만 구속 기소가 아닌 불구속 기소란 점에서 해당 시나리오는 '기우'일 수 있다는 진단도 함께 맞선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임원은 "국내 발행 코인들이 지난 2021년 불장 당시 전성기 가격대를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지 사이클 때문만은 아니다"며 "가상자산 시장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과 제도화 등으로 그때보다 오히려 건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발행사와 오너의 유명세로 성장한 국내 코인들이 프로젝트를 꾸준히 발전시키지 못하면서 결국 지속된 가격 하락을 막지 못했다"며 "도래할 상승장을 기대하기보다 국내 코인 자체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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