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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395원 터치…두 달여 만에‘최고’
달러인덱스 106 상회,연중 최고 수준
달러·엔 160엔,달러·위안 7.3위안 돌파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1600억원대 순매수
구두개입·통화스와프 증액에도 환율 방어‘미미’
“실개입으로 당국 의지 보여줘야…하반기 1420원”[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95원까지 오르며 1400원 돌파를 위협하고 있다‘킹달러’(달러 초강세)의 위용이 거세지는 가운데,엔화와 위안화 약세는 심화하자 이 사이에서 원화 가치도 맥없이 하락하고 있다.구두개입 등 여러 시장 안정 조치를 내놓던 외환당국의‘실제 시장 개입’이 언제쯤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항선 돌파한 엔화·위안화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7원 오른 1394.4원에 개장했다.개장 직후 환율은 1395.0원을 터치했다.지난 4월 16일 1400.0원의 연고점을 찍은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다.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좁히며 1380원대로 내려와 움직이고 있다.
일본 엔화 약세에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화도 연중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달러화는 연중 최고 수준까지 오르며 강세다.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2시 15분 기준 105.94를 기록하고 있다.장 초반에는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06선을 넘어섰다.
일본 외환당국의 연이은 구두개입에도 엔화 약세는 막지 못했다.달러·엔 환율은 160.32엔을 기록 중이다.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엔화 환율은 달러당 160.82엔까지 치솟으며 엔화 가치는 1986년 12월 이후 최저로 밀렸다.일본 외환당국이 4월 말 이후 실시한 환율 개입으로 인한 엔저 억제 효과가 두 달 만에 사라진 모습이다.
달러·위안 환율도 개장 전 저항선인 7.3위안을 넘어섰다.약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중국의 경기는 좀처럼 회복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중국 인민은행은 6거래일 연속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했다.위안화 역시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중국이 수출 둔화 등 경기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의 달러 강세는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는 심리적인 것”이라며 “여기에 엔화,위안화,로또 200만원유로화 등 주요 통화들이 저항선을 돌파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장중 환율이 1380원대로 내려갔다기 보단,달러의 광범위한 상승으로 차익실현에 따른 되돌림”이라고 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3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7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1400원 돌파 가능성 가까워져…당국 개입 경계
또 25일 개최된 제9차 한일재무장관회의에서 양국 재무장관은 공동‘구두개입’을 내놨다.올해 4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일재무장관회의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양국이 공동 구두개입에 나섰는데 이번에 두 달 만에 두 번째 공동 구두개입을 실시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했다.시장에선‘실개입’이 나와야 환율 쏠림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미세조정은 하겠지만 실탄을 사용한 실개입이 나와줘야 한다”며 “더 큰 강도로 당국의 의지를 보여줘야 추가 상승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외환당국은 당장 실개입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백 연구원은 “구두개입은 속도조절의 의미밖에 없고 방향성 자체를 되돌린 순 없다”며 “그간 일본 당국은 10조엔 가까운 돈을 쏟아부으면서 엔화 약세를 방어했고,미국의 반발도 의식해야 하기에 현 상황에서 실개입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가 160엔을 돌파한 만큼 환율도 1400원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환율 상단은 1420원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