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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한주를 여는 시
이승하의 '내가 읽은 이 시를'
이내무 시인의
'내가 죽어가고
지구가 죽어가고'
내가 죽어가고 지구가 죽어가고
벌고 또 벌어 모아 재물에 묻혀 죽어가고
모래폭풍 자연발화 무너지는 빙하 죽어가고
에스파냐 화가 고야의 <검은 그림>이 암묵한다니
왜 지구가 모래무덤 되어가는지를
모래무덤에 잠겨가는 것이 인류임을
쓰레기 치우는 새벽 푸른 조끼가 지구 죽음 늦추고
조림원 영림원들이 넘어지는 지구를 잡아주고
코로나19가 대기를 맑히며 각성의 시련을 주고
내가 걸어 다니는 것은 나와 지구를 쓰다듬는 일이고
거친 음식 소식하는 것은 나와 지구를 구제함이고
나의 작은 생각 움직임은 지구에 대한 업을 사하는 일이고
「연간 사화집―병」,한국시인협회,2022에서.
JTBC '세 개의 전쟁(2023년 1월)'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이라면 이 시가 더욱 실감날 것이다.제1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질서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탐색했다.제2부는 강대국의 패권 다툼을 그렸다.제3부는 '최후의 날,스발바르'로,로또 685기후 위기 내용을 다뤘다.
전쟁은 언젠가 끝날 것이고 패권 다툼도 심각하지만,예전 냉전시대처럼 수십년 동안 지속하진 않을 것이다.문제는 인류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는데,손석희 앵커는 부정적인 결론을 내렸다.식량이 곧 무기가 될 거라고 했다.시인은 전 인류가 처한 위기를 한 편의 시에 담아냈다.
우리는 지금 과식하고 과소비하고 있다.그로 인해 지구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으며,지구 온난화가 심해져 빙하가 급속히 녹고 있다.시인은 고야가 그린 어두운 그림들을 떠올린다.고야는 이 세상이 이미 지옥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이 세상에는 다행히도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이 있다.나무를 심고 가꾸는 사람들이 있다.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린 2020년과 2021년에 우리는 미세먼지를 덜 마셨다.
시인은 주장한다.웬만하면 걸어다니자고.그것이 "나와 지구를 쓰다듬는 일"이라고.거친 음식을 소식하는 일은 "나와 지구를 구제"하는 일이라고.각자 작은 생각을 움직여 지구를 아프게 한 업보를 사하려고 해야 하는데,로또 685우리는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다.후손이 겪을 아픔을 걱정하지 않는다.
시인은 이렇게 걱정하고 있는데 우리는 스마트폰을 눌러 음식을 시켜 먹는다.집에서 한끼만 시켜 먹어도 10개의 쓰레기가 생긴다.우리는 쓰레기더미에 깔려 죽을 것이다.내가 죽어가고 있고 지구가 죽어가고 있다.녹색혁명이 일어나야 할 이때,누구는 핵무기와 미사일을 만들어 하늘을 향해 삿대질하고 있다.
이승하 시인
이민우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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