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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약국에선 7500원,린필드fc다이소에선 5000원?”
매달 염색을 하는 주부 A(50) 씨.유명 염색약인 동성제약의 세븐에이트를 애용하는데 어느날 다이소에서 약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파는 걸 발견했다.문제는 집에 와서 사용해보니 원래 약국에서 샀던 것과 다른 제품이었던 것.
A씨는 “같은 염색약이 다이소에서는 2500원이나 싸서 약국이 비싸게 파는 줄만 알았다”며 “포장이 거의 같아 똑같은 제품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A씨만의 문제가 아니다.실제 약국에서 파는 제품과 다이소에서 파는 제품은 육안으로 봐도 흡사하다.이에 약국에서 폭리를 취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거세졌다.
알고보면 두 제품은 구성품이 다른 제품.하지만 염색약을 제조하는 동성제약이 유사한 포장으로 구성해 약국과 다이소에 각각 납품을 하고 있었다.약사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동성제약은 다이소 제품을 회수할 예정이다.
동성제약의 염색약(염모제)‘세븐에이트’는 동성제약의 간판 제품이다.지난 1분기 동성제약 매출 227억원 중 염색약 매출은 6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세븐에이트는 원래 약국에서 파는 제품이었는데 최근에는 생활용품점인 다이소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가격 차이가 크다.약국에서는 50g 제품을 7000~8000원 정도에 팔고 있다.반면 다이소 제품은 5000원이다.육안으론 같은 제품 같지만 구성품이 다르다.
동성제약 측에 따르면 약국에 납품되는 제품에는 모발을 보호해 주는 성분이 들어 있고 빗 등의 구성품도 함께 있다.반면 다이소 제품은 모발 보호 성분과 빗과 같은 구성품이 없다.
서울 송파구 B약사는 “약국에서 파는 것과 다이소에서 파는 제품 포장이 거의 똑같다보니 왜 약국은 똑같은 걸 이렇게 비싸게 파냐고 항의하는 손님도 있었다”며 “하지만 사실은 구성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런 동성제약의 꼼수에 화가 난 건 소비자에 앞서 약사들이었다.약사회는 다이소에 동일한 제품이 싸게 판매되면서 약국이 엄청난 폭리를 취한다고 오인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동성제약의 개선 조치가 없으면 동성제약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에 동성제약은 지난 주 대한약사회 측에 전국 다이소에 세븐에이트 제품 출하를 중지하고 기존 제품을 모두 회수할 예정이라고 회신했다.새롭게 다이소에 출시하는 세븐에이트는 디자인과 구성을 변경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다이소 제품들은 회수 조치하고 오해가 없도록 포장을 변경해 재출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사안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동성제약은 지난 1957년 설립된 중견제약사다.매년 약 800~9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