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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이자 서울대 로스쿨 출신으로 인간의 존엄성,소수자의 법적·사회적 권리에 관해 이야기해온 저자가 '몸을 위한 변론'에 나선다.전작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이후 6년 만의 신작 에세이다.법무법인 소속 변호사였던 그는 이제는 작가이자 연극 배우,무용수,공연 창작자로 자기 몸을 무대 위 조명 아래에 내보인다.개인적 경험과 현대무용의 역사,장애인 예술가들과 동시대 공연 접근성의 사례 등을 다룬다.
저자의 다리는 가느다랗고,팔은 굵고,가슴이 튀어나왔다.그의 체형은 그가 겪어온 경험을 반영하고 있다.선천적 골형성부전증으로 하체를 휠체어 등에 의지한 채 팔과 상체로 몸을 움직여왔다.그는 신체 장애가 없는 이들과 다른 자기 몸에 불만을 품어왔음을,비장애인의 신체가 가진 능력과 효율성에 감탄해왔음을 고백한다.그러나 이내 그의 몸이 품은 '힘'을 긍정한다.그는 "돌보는 몸은 돌봄을 받는 몸에게 자기보다 더 큰 힘을 전해준다"며 "계단으로 가득한 고등학교 생활에서 내 휠체어를 밀어준 친구들의 몸은 내 몸의 한곳에 새겨졌다.몸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상 우리의 몸에는 늘 구체적인 타인이 깃든다"고 말한다.
저자는 여기에서 '온전한 평등'의 실체를 발견한다.그가 경험한 신체의 한계에서 보듯,능력과 효율성의 차원에서 인간관계는 지극히 차별적이다.우월한 사람도,열등한 사람도 있다.그러나 저자는 "온전한 평등은 (중략) 지극히 차별적인 관계에 놓인 존재들이 상대의 '힘'을 존중하고 신뢰할 때 달성된다"고 짚는다.즉 "각각의 차별적인 능력을 지닌 개인들이 서로의 동등한 힘에 주의를 기울일 때,프리미어리그 실시간 무료시청우리는 고유한 개인이면서도 더 큰 세계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 지극히 차별적이면서도 온전히 평등한 사회의 모습이다.
몸을 드러내 보이는 무대에서 춤과 장애의 역사도 살펴본다.저자는 19~20세기 초 근대 박람회 문화 속 '프릭쇼'에 주목했다.장애인,이민자 등 사회에서 배제된 몸을 전시품으로 내보인 공연이다.이런 역사는 인종·장애 차별의 역사를 보여주는 폭력과 착취의 현장이지만,저자는 무대 위에 올랐던 '프릭'들이 일방적 피해자가 아니었을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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