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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시동건 포스코
2차전지 가치사슬 완성해
2026년 소재매출 11조 목표
양극재 생산능력 2배로 확충
자사주 6% 소각·배당 1만원
장인화회장 '시총 200조' 속도
포스코홀딩스가 2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방안을 골자로 한 강력한 주주환원 방침을 내놓은 것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제시한 미래 비전인 '2030년 시가총액 200조원'이라는 목표 달성과 맞닿아 있다.그룹의 주력 사업인 철강 부문뿐 아니라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는 한편 저수익 사업과 자산을 구조 조정해 확보한 현금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밸류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겠다는 의지다.
12일 포스코그룹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전략 방향'에는 자사주 소각 방침과 저수익 사업 구조 조정으로 확보한 현금을 활용한 주주환원 계획이 담겼다.우선 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보유한 자사주 가운데 6%에 해당하는 525만주를 소각하기로 했다.소각 예정 물량은 약 1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아울러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신규 취득한 자사주는 임직원 활용 외 즉시 전량 소각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신규 매입한 뒤 즉시 소각하겠다고 밝히며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교환사채 발행에 따른 의무 보유 예탁분 등 꼭 보유할 필요성이 있는 자사주 등을 제외하고 불필요한 자사주는 향후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포스코그룹은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주주환원에 사용할 잠재적 재원도 늘리기로 했다.그룹에서 수익성이 낮은 51개 사업과 비핵심 자산 69개를 2026년까지 97% 정리해 2조6000억원을 확보하는 방안이 골자다.이렇게 확보한 현금을 철강·2차전지 등 그룹 성장을 위한 핵심 사업에 재투자하거나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것이 포스코그룹의 목표다.
이날 포스코그룹은 철강 부문과 함께 그룹의 수익 구조를 이끌어갈 미래 사업인 '2차전지 소재' 육성 로드맵도 공개했다.우선 올해 모든 2차전지 소재 공급 체계의 본격적인 가동을 추진한다.지난해 양극재와 천연흑연 음극재를 양산했는데,올해는 인조흑연 음극재도 본격 양산한다.실리콘 음극재와 전구체,리튬,니켈 생산 라인도 초기 가동을 진행한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사업 노하우를 2차전지 소재 사업에 공유해 운영과 조업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미래기술연구원,카타르 월드컵 응원가포스텍,포스코퓨처엠과 연계한 산학연 역량을 총동원해 2차전지 소재 사업의 본격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염호,카타르 월드컵 응원가광산 등 리튬 우량 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리튬 생산능력을 올해 7만1000t에서 2026년 9만6000t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니켈의 경우 글로벌 무역 규제에 대비해 국내에서 제련·정제를 마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적격 제품을 생산한다는 전략을 공개했다.황산니켈 생산능력은 올해 2만3000t에서 2026년까지 4만8000t으로 늘릴 예정이다.
양극재는 고객 다변화에 따라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엔트리 모델에 들어가는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와 프리미엄 차량에 들어가는 하이니켈 단결정 삼원계 양극재로 제품군을 구축한다.양극재 생산능력은 올해 21만5000t에서 2026년까지 39만5000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천연·인조·실리콘계 등 음극재 전 제품군을 강화한다.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음극재 공급망 대다수를 현재 중국 기업이 장악하는 상황에서 포스코그룹의 음극재는 IRA에 적격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음극재 생산능력은 2026년까지 11만4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2차전지 소재 사업 육성 로드맵을 통해 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약 1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김준형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총괄 부사장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의 풀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차세대 전지 소재 시장 선점 등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의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과 2차전지 소재 육성 로드맵에는 2030년 시가총액을 현재의 약 3배인 20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장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철강·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 쏠려 있는 그룹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 이날 포스코그룹이 발표한 계획에 구체적으로 담겼다는 평가다.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이달 초 장 회장이 밝힌 그룹의 미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로드맵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 정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