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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설계공모 시작…"다양한 창구 마련"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5년 걸리고도 진통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 조성계획을 두고 "꼭 태극기를 소재로 쓰지 않아도 된다"며 원점 재검토를 시사했다.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당장 내달 설계공모를 시작한다는 일정은 그대로 유지해 충분한 의견수렴이 가능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세훈 시장은 11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광화문광장 국가상징시설 설치 계획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민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 국민에게 아이디어를 받는 절차를 지금부터 진행하겠다.꼭 태극기를 소재로 쓰지않아도 된다"며 "마음과 귀를 열고 다함께 공론의 장에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계획 발표 이후 큰 논란이 일자 한발 크게 물러난 모습이다.당시 시는 국가상징광장에 걸맞는 국가상징물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높이 100m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와 함께 조형물 '꺼지지 않는 불꽃'을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이후 시대에 맞지 않는 지나친 애국주의·국가주의 발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번 사업은 호국보훈의 의미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며 "광화문광장은 우리 역사와 문화,버밍엄 날씨국가정체성을 나타내는 국가상징공간이 될 수 밖에 없다.이런 의미가 충분히 담겨야한다"고 큰 방향을 제시했다.
의견수렴을 위해 시 홈페이지 등에 별도의 창구를 만들 예정이다.국가상징조형물의 형태,버밍엄 날씨높이,기념할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견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세부적인 시행계획을 따져보면 실질적인 의견수렴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당장 내달부터 설계공모에 들어가 11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이어 내년 4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12월 준공한다는 목표다.가장 기본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인 설계공모까지 짧게는 20일도 남지 않는 셈이다.
특히 이번 계획은 발표 뒤 정치권과 정부,시민사회 등 각 계에서 즉각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며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관심과 상징성이 크다.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전임시장 시절부터 추진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의 경우 5년 가까운 의견수렴 기간을 거치면서 진통을 겪은 뒤에야 현 상태로 확정됐다.재구조화는 광장 전체를 뒤바꾸는 사업이라 비교는 어렵지만 의견수렴이 만만치 않은 절차임을 보여준 사례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고 박원순 전 시장이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제안하면서 공론화됐다.시는 이듬해부터 본격 추진에 나서 도시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광화문포럼을 구성하고 밑그림을 그리고 2018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2019년 시가 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하자 정부서울청사를 관리하는 행정안전부가 제동을 걸었고,버밍엄 날씨시민사회를 비롯한 각 계에서 그간 누적된 비판이 터져나왔다.시는 같은 해 9월 모든 계획을 일시중단하고 시민의 뜻을 더 모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버밍엄 날씨그 뒤 1년이 지난 2020년 9월에야 첫삽을 떴다.
다소 서두르는 듯한 일정은 이번 사업이 오 시장의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기자설명회에서 "일각에서는 제가 다음 선거를 의식한다는 비판도 있다"며 "그런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서두르겠다.선거와 멀리 떨어진 빠른 시일 안에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반적인 의견수렴을 한달간 한 뒤 설계공모 조건에 반영할 수 있다"며 "설계 중간중간에도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추가적으로 좋은 안이 있으면 수정할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하며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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