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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R&D센터 건립을 위해 정부가 AMAT가 매입한 오산세교지구 부지를 공공택지 후보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AMAT R&D센터는 정부가 지난 2022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투자를 유지했다고 홍보했지만 정부와 지자체 간 엇박자로 무산위기에 놓이자 정부가 제척결론을 내렸다.
30일 경기도,보노 토토오산시,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오산시는 지난 5~19일 오산세교3 공공주택지구 후보지에서 AMAT가 매입한 부지를 제척해 면적을 기존 432만9천552㎡에서 430만8천6㎡로 변경하는 내용의 '오산세교3 공공주택지구 지정에 관한 주민 동의 의견청취 재공고'를 진행했다.국토부는 변경된 후보지를 오산세교3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AMAT는 기존 매입 부지에 R&D센터를 지을 수 있게 됐다.
AMAT는 앞서 지난해 8월 오산시 가장동 일대 1만8천여㎡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완공을 목표로 반도체 장비 R&D센터를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땅은 같은 해 11월 국토부가 발표한 오산세교3 공공택지 후보지에 포함됐다.공공택지로 지정되면 개발 행위가 금지돼 R&D센터 건립이 불가능하다.
국토부가 신규 택지 지정 전 협의 과정에서 오산시는 AMAT의 투자 계획을 알려주지 않았고,보노 토토AMAT 등 반도체산업 관련 투자 유치를 총괄한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부 사이 소통마저 원활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AMAT가 토지 대금 납부 이후 소유권 이전등기를 한 상태라면 바로 제척 대상이 될 수 있었으나,오산세교3 신규 택지 발표 당시 등기를 마치지 않은 상태였다.공공택지 발표 이후 문제를 파악한 국토부,산업부,경기도,보노 토토오산시 등은 대책 마련에 나섰고 오산시는 서울대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2010년 매입했으나 유치 실패로 유휴 부지가 된 내삼미동 땅을 AMAT에 대체 부지로 제안했다.
AMAT도 가장동보다 조건이 좋은 내삼미동 부지에 긍정적 의사를 표해 올해 3월 시의회 승인까지 거쳤지만 감정평가액을 토대로 협상하는 과정에서 낮은 가격에 땅을 매입하고 싶어 하는 AMAT와 특혜 시비를 우려한 오산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AMAT가 매입한 부지를 집 지을 땅(공공주택지구)에서 제외해 R&D센터를 지을 수 있게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공공주택지구 제척이라는 예외를 두며 정부가 결자해지를 한 셈이다.
오산시 관계자는 “인허가기간을 단축하는 등 지자체가 지원하면 R&D센터 건립일정이 크게 어긋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