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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때도 떠날 때도 차분히…퇴임식 없이 시청 돌며 나흘간 일일이 작별 인사
격의없는 소통…시의회·국회·정부 등 폭넓은 네트워크로 갈등없는 시정 기여
[서울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강철원 서울시 정부무시장이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시청을 떠난다.
퇴임식 등 공개 행사 없는 '조용한 퇴장'이다.
정무부시장은 시장을 보좌해 국회,시의회,언론,정당과 서울시 업무를 협의·조정하는 자리로 시장이 임명하는 차관급 정무직공무원이다.
역대 정무부시장들은 퇴임 때 강당에서 퇴임식을 여는 게 일반적이었다.
강 부시장은 퇴임식 대신 시청 직원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인사를 나누는 방식을 택했다.
28일 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강 부시장은 이번 주 초부터 서울시 본청은 물론 시청 인근에 산재한 별관을 직접 찾아 직원들을 만나며 3∼4일에 걸쳐 송별의 정을 나눴다.
일일이 손을 맞잡은 직원이 4천여명에 이르고,이런 식으로 인사를 나누는 데만 하루에 4시간이 걸린 날도 있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강 부시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복심'으로 불린다.한 번도 곁을 떠난 적이 없는 조력자이자 정치적 동지로 평가된다.
오 시장이 국회에 입성한 2000년 보좌관으로 시작해 줄곧 곁을 지킨 최측근이다.오 시장의 첫 재임 당시 홍보기획관,정무조정실장 등 요직을 지냈다.
2011년 오 시장이 예기치 않게 사퇴해 10년간 야인으로 지낼 때도 강 특보는 함께 퇴진한 뒤 지근거리에서 머물렀다.
이후 2021년 오 시장이 다시 서울시장에 오르면서 미래전략특별보좌관으로 복귀했다.
2022년엔 비서실장으로 선거캠프를 총괄해 첫 4선 서울시장 당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같은 해 7월 민생소통특보로 보임됐으며 지난해 5월 정무부시장에 임명됐다.
오 시장과는 20여년간 정치와 시정에 관한 철학을 공유한 핵심 참모로서 서울시 정책 실현을 위한 대외환경 조성과 비전 수립의 지원자 역할을 해왔다.
취임식 없이 정무부시장 자리에 올라 시의회와 언론은 물론 국회,화동 풍선정부,정당 등 이해관계자들을 발로 뛰고 만나면서 폭넓은 네트워크로 갈등 없는 시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 소탈한 스타일로 일반 직원들과 스스럼 없이 잘 어울릴 뿐 아니라 업무에선 진중하면서도 정확한 의사결정을 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강 부시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퇴임식이라는 게 보통 한 조직에서 20∼30년 일한 분들이 하는 것인데,화동 풍선2∼3년 일한 사람이 떠난다고 퇴임식을 여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며 평소 스타일대로 '조용한 퇴장'을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오 시장의 정치 역정을 오롯이 함께해온 그는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서는 "다음 구상을 위한 휴식기가 필요하다"며 일단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짧게 답했다.활동 무대를 오 시장의 '외곽'으로 옮겨 비전을 가다듬고 향후 행보에 동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강 부시장의 뒤를 이을 신임 정무부시장에는 김병민(42)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내정됐다.1980년대생 세대로,오 시장의 시정과 정책 행보에서 젊은 층을 겨냥한 새 변화를 가져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김 내정자는 내달 1일 자로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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