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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8월 준공,전시물 제작에 시간 걸려 내년 상반기에 문 열기로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배우 송혜교가 한국어·몽골어 안내서를 기증하기로 한 '이태준기념관'이 광복 제80주년을 맞아 내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이태준기념공원에서 문을 연다.
16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보훈부는 지난달 1~3일 기념관 건립공사 현장을 점검하고,전시관 조성 및 기념관 운영·관리 방안을 몽골대사관,몽골한인회 등과 협의했다.
대암 이태준 지사(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묘역은 현재 기념공원 내 한쪽에 자리하고 있다.이 묘역은 가묘이며,몽골 정부가 이태준묘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답보 상태다.
인근에선 현재 기념관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이 공사로 인해 기존 기념관에 있던 전시물들은 게르(유목민 전통가옥) 형태의 임시기념관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 중이다.
그러나 대부분 전시물이 흐리고 얼룩지는 등 노후화 돼,향후 기념관 신축 이후에 전시물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한다.
지난달 기준 기념관은 7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외벽 마감 및 전기·수도 등 공사만 남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한다.이에 따라 건물은 이르면 오는 8월 등 하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다만 130평 규모 1·2층 전시공간을 통해 선보일 전시물의 제작과 전문가 자문 등을 위해,정식 개관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전망이다.전시물은 독립기념관 주도로 제작하기로 했다.
보훈부는 전시관 조성과 관련해 "국내 이 지사 연구 권위자 및 연대의료원 등과 협업해 역사적 사실을 검증하고,더욱 풍부한 전시물을 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훈부와 독립기념관,몽골대사관 등은 기념관 개관 이후 효율적이고 투명한 운영·관리를 위해 전반의 사항을 관장할 '이태준 기념관 운영위원회'를 현지에서 구성하기로 했다.
경남 함안 출신인 이 지사는 세브란스의학교를 졸업한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이다.
이 지사는 안창호 선생의 추천으로 비밀결사 신민회의 외곽단체 청년학우회에 가입해 활동하다 일제가 날조한 105인 사건으로 체포 위기에 처하자 중국을 거쳐 몽골로 망명했다.
이 지사는 191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동의의국'이란 병원을 열었다.당시 몽골은 라마교의 영향으로 미신적인 방법으로 병을 치유하고 있었으나 이 지사가 근대적 의술을 전수해 몽골인의 70~80%가 감염된 전염병을 치료,아무르 영화'몽골의 슈바이처'로 불렸다.
그는 몽골의 마지막 황제인 보그드 칸의 어의(御醫)를 지냈으며,당시 외국인에게 수여된 최고 등급의 몽골 국가훈장을 받았다.
이 지사는 몽골과 중국을 오가는 애국지사들에게 숙식과 교통 등 편의를 제공했으며,신한청년당 대표로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된 김규식 선생에게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1921년 몽골을 침범해 폭압정치를 편 러시아 백위파에 의해 38세의 젊은 나이로 일생을 마감했다.2001년 울란바토르에 그를 기리기 위한 기념공원이 조성됐다.
이런 가운데 송혜교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이태준기념관에 한국어·몽골어 안내서 1만 부를 기증하기로 했다.
송혜교와 서 교수는 2007년부터 13년 동안 해외에 남아있는 독립운동 유적지 35곳에 한국어 안내서,한글 간판,아무르 영화독립운동가 부조 작품 등을 기증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