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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처방후 오재원에 전달한 혐의
전·현직 프로 야구선수 13명 연루
국가대표 출신 전(前)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의 마약류 대리 처방 및 투약에 연루된 이들이 총 29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이 중엔 현직 두산 베어스 선수 9명이 포함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을 대신 처방받아 전달하거나 에토미데이트를 다량 공급한 25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오씨에게 필로폰을 제공·판매한 3명과 오씨와 함께 투약한 1명 역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향정신성의약품 등을 대신 처방받아 오씨에게 건넨 이들은 총 23명으로 이 중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이 포함됐다.현직 야구선수는 9명으로 모두 두산 베어스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과 오씨가 운영하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 1명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씨의 지인에게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다량으로 불법 판매한 수도권의 한 병원 관계자 2명도 송치됐다.
경찰은 오씨의 에토미데이트 공급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오씨의 지인이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 등 관계자 2명에게 에토미데이트 앰플 수천개를 정상적 진료와 처방 없이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병원 관계자 2명은 오씨의 지인에게 다량의 에토미데이트 앰플을 정상적 진료와 처방 없이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달리 마약류가 아닌 전문의약품으로만 지정돼 있다.따라서 병원 관계자 2명에겐 약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오씨가 2020년 10월 은퇴 전인 2020년 초부터 지인들에게 마약류를 대신 처방받아 복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씨는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보관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