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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젭바운드와 동일한 계열 비만 치료제
체중 감량,당뇨부터 심장병,지방간까지 효과
비만 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가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앞서 당뇨를 넘어 비알코올성 지방간,심혈관 질환,술·담배와 마약 사용 욕구까지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만병의 근원인 비만을 잡는 치료제가 모든 병을 예방하는 만병통치약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삭센다의 주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가 65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의학 학술지인‘랜싯’에 발표했다.리라글루타이드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 의약품이다.GLP-1은 혈당을 낮추고,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 단백질이다.
리라글루타이드는 이미 빅토자라는 이름의 당뇨병 치료제로 지난 2010년 미 식품의약국(FDA) 첫 승인을 받았다.이후 노보 노디스크는 리라글루타이드를 개선한 물질 GLP-1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를 발굴해,오젬픽(당뇨병)과 위고비(비만치료제)를 개발햇다.
당뇨병은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이 잘 분비되지 않아 생긴이다.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1차 치료제로 메트포르민을 처방한다.이 약으로 혈당이 잡히지 않으면 설포닐우레아,DPP-4(디펩티딜 펩티다제) 억제제,SGLT(나트륨 포도당 공동 수용체)-2 억제제,GLP-1 유사체 등을 쓴다.
연구진은 스웨덴 보건위원회 통계를 토대로 지난 2010년 1월 1일부터 2020년 6월 30일까지 GLP-1 유사체와 DPP-1억제제,설포닐우레아를 처방받아 복용한 65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 8만 8381명을 추적 관찰했다.GLP-1 유사체 처방 환자는 1만 2351명,DPP-4억제제는 4만 3850명,설포닐우레아는 3만 2216명이었다.
평균 4.3년을 추적한 결과 8만 8381명 가운데 5.2%인 4607명에서 치매가 나타났다.그런데 GLP-1 유사체 복용 환자의 치매 발병률이 현저히 낮았다.이 기간 동안 GLP-1 유사체 복용 환자는 278명(1000명 당 6.7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이는 DPP-4억제제는 1849명(1000명당 11.8명) 설포닐우레아는 2480명(1000명당 13.7명)보다 낮은 수치다.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의 빅토자는 지난 2010년 스웨덴에서 첫 출시됐다.즉 빅토자를 복용한 사람이 설포닐우레아와 DPP-4 억제제를 복용한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현저히 낮았다는 뜻이다.연구진은 연령,등록 연도,성별,쌍둥이 독박육아사회 경제적 요인,쌍둥이 독박육아건강 상태와 과거 사용 약물 등을 조정해도 이 같은 효과는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어떤 원리로 GLP-1유사체가 치매 위험을 줄였는지 정확히 분석해내지 못했다.연구진은 GLP-1유사체가 심혈관 질환에도 치료 효과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심혈관 질환은 치매의 위험 요소로 간주된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잇따라 적응증을 늘리고 있다.앞서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3월 미국 FDA에 비만 과체중 환자의 주요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를 위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를 쓸 수 있도록 승인 받았다.일라이 릴리는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인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티드)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제 비만 치료제가 치매까지 효과를 볼 가능성이 제시된 것이다.연구진은 “당뇨병 치료제의 노인성 치매에 대한 절대적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위약을 비교하는 본격적인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스웨덴에 살기 시작한 지 1년이 넘지 않은 사람은 제외했다.1년 이상 어떤 약을 썼는지 추적 관찰한 것이다.경도 인지 장애나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도 제외했다.
참고 자료
Lancet(2024),DOI: https://doi.org/10.1016/j.eclinm.2024.102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