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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1월 제2차 평화회의를 추진한다면서 러시아 대표단 초청 의사를 밝혔다.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번째 평화회의 개최를 위한 준비를 11월에는 마무리할 것이라며 “2차 평화회의에는 러시아 대표단도 참석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AF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앞서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1차 평화회의에 러시아를 초청하지 않은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변화엔 심상치 않게 흘러가는 미국 대선 양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바이든 대통령은‘고령 리스크’로 사퇴 논란에 휩싸인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총격 사건 이후 지지세가 결집되는 분위기여서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마뜩잖게 여기며,이집트 프리미어리그 알아흘리당선 시 내년 1월 취임 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우크라이나로선 일부 영토가 러시아에 점령된 가운데 불리한 평화협정에 나서도록 압박을 받을까 우려할 만한 요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쟁 종식의 구체적 방안을 언급한 적은 없지만,이집트 프리미어리그 알아흘리로이터는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무기 제공을 중단하는 방안을 참모들에게 보고받은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9~11일 미 워싱턴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당시 나토 가입이 불발되기도 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나토에 복귀한다면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반대할 수 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같은 우려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진 않았다.그는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 공화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지난달 1차 평화회의가 실효성 없이 마무리됐다는 비판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1차 회의는 90여개 국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으나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이집트 프리미어리그 알아흘리강대국인 중국이 불참해 결정적 논의 없이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았다.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회원국과 가입을 추진 중인 10여개국은 당시 평화회의에 참석하고도 공동선언에는 서명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평화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우크라이나를 포함 서방 국가들은 전쟁 이전 영토를 조금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점령된 지역에서 철수하라고 주장하고 있다.러시아는 나토의 동진 확장에 거부감을 보이며 우크라이나에 나토 가입 포기를 종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