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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이 17일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교수들은 앞서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과 함께한다는 입장이지만,일부 전공의들은 “교수들이 언제 휴진을 철회할지 모른다”며 불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재승 비대위 투쟁위원장은 “정부가 이를 위한 가시적 조치를 취한다면 휴진을 철회하고 대화에 나서겠다”며 “정부가 끝까지 안 들어주면 휴진을 철회하고 항복 선언을 해야 하겠지만,이후 의료 붕괴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성범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진료에만 충실한 교수가 정의인가”라며 “자식 같은 전공의와 학생들이 밖에 나간지 4개월이나 되어 가는데,그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병원에 남아 환자 치료나 계속하는 것은 천륜을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소속 교수 532명은 이날부터 22일까지 외래를 휴진 또는 축소했고,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을 연기했다.진료에 참여하는 교수 970명의 54.6%에 해당한다.이에 따라 수술은 30% 수준으로,진료는 40%가 줄어들 예정이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이 있었을 때의 수술 건수를 100%라고 봤을 때 이전까지는 수술 건수가 60% 정도였고,이번주는 30%대로 떨어졌다”며 “진료량은 4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고 밝혔다.다만 비대위는 휴진 기간에도 진료가 시급한 응급·중증·희귀질환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비대위는 한때 이번 휴진이‘무기한’이 아닌 ‘일주일간’진행된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집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더는 무기한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이번주만 휴진하고 다음주부터는 현재 휴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비대위가 예고해온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서 입장을 선회한 셈이다.
하지만 비대위는 이후 자료를 내고 “일주일만 휴진하겠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번복했다.비대위는 “진료 일정은 일주일 단위로 변경되고 있다”며 “향후 참여율과 진료 예약 변경 내용에 대해서는 진행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해명했다.
전공의들은 교수들이 휴진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며 불만을 표시했다.의사 커뮤니티의 한 전공의는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가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다가 일주일 휴진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해 “애초에 시작하지 말지 이럴 거면 왜 한 거냐.욕만 먹고 얻은 건 전혀 없다”며 비난했다.
◆전공의,bfc 뒤나모 “교수 믿지 말고 젊은 의사끼리 뭉쳐야”
다른 전공의는 “휴진한다면서 서울대병원에 온 환자들 진료를 다 봐주고 있다”며 “처음부터 (휴진한다는 말을) 믿지 말았어야 한다.교수들에게 기대한 게 잘못이다”고 비꼬기도 했다.강 위원장이 “이번주 외래와 수술 일정이 조정되긴 했지만,서울대병원은 열려 있고 교수들은 근무 중”이라며 환자를 안심시킨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표한 것이다.
또 방재승 서울의대 비대위 투쟁위원장이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전공의와 의대생이 복귀하지 않으면 교수들은 휴진을 철회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가겠다”는 취지로 한 발언에 대해서도 욕설이 섞인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한 의대생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원래 씹수(욕설+교수)들이 하던 대로 한 것이다”며 “교수들이 우리를 구제해줄 수는 없다.원래대로 전공의와 의대생 등 젊은 의사들끼리 똘똘 뭉쳐야 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