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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들이 2019년 6월4일(현지시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해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부근에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부다페스트 | AP 연합뉴스
구조대원들이 2019년 6월4일(현지시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해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부근에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부다페스트 | AP 연합뉴스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관광객 25명의 목숨을 앗아간 유람선 침몰 사고의 유족이 국내 여행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 일부 승소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34부 김창모 부장판사는 지난 14일‘참좋은여행’주식회사가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숨진 5명의 유가족 9명에게 각각 1억3천700만∼8억2천만원씩 총 29억8천6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사망자 각각에 대해 위자료를 2억원으로 책정하고 일실 수입(사고로 잃어버린 장래의 소득)을 더해 상속분을 계산한 것이다.

재판부는 “계약 약관에 따라 피고의 과실과 동일시할 수 있는 현지 여행사의 과실이 이 사건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됐다고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현지 여행사인 파노라마 덱이 사고 당시 선장 1명,파본선원 1명만 승선시켜 현지법상 최소 승무원 요건(선장 1인·선원 2인)을 지키지 않았고,파본폭우와 안개로 인해 안전에 고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탑승객들에게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부는 “승무원 수가 많을수록 추돌 위험을 감지했을 가능성이 더 높고,파본탑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했더라면 피해를 상당 부분 경감시켰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사망자들이 사고 당일 기상 상황을 고려해 구명조끼를 요청·착용하는 등 스스로 안전 조치를 취할 수도 있었던 점,사고의 경위 등을 고려해 여행사의 책임을 80%로 제한했다.

앞서 2019년 5월29일 부다페스트에서 다뉴브강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야경 투어를 하고 돌아오던 중 대형 크루즈선에 들이받히고 30초도 안 돼 침몰하면서 타고 있던 한국인 여행객 25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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