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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고,월드컵 16강 진출국전체 직원 30% 감축…9월 BEP 달성이 목표
여유 자금 부족해진 배달대행 업계…"투자 유치도 어려워"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각종 배달을 수행하는 배달대행 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코로나19 시기 정점을 찍은 배달 수요가 꺾이면서 대규모 권고사직이 이뤄지거나 추가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자본력을 갖춘 배달의민족,월드컵 16강 진출국쿠팡이츠,요기요는 무료배달 및 멤버십 혜택 등으로 이용자를 잡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배달 시장의 말단에 있는 배달대행 업계는 마땅한 대책마저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대행 업체 바로고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시행해 이달 초 마무리했다.전체 260명 인원 중에서 80여명이 퇴사했다.
당초 전체 인원 200명 중에서 절반 수준인 100명을 줄인다는 소식이 업계에 돌았으나 실제 감원 폭은 이보다 다소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권고사직은 특정 직군 구분 없이 전체 직군을 대상으로 순차 진행됐다.
바로고의 지난해 매출액은 1684억 원으로 2022년 1178억 원보다 43% 늘었다.하지만 영업비용이 약 400억 원 증가하면서 1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이어갔다.2022년 영업손실인 273억 원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바로고는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올해 9월 '첫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내부 목표로 정했다.또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포스(POS) 사업은 확대도 축소도 아닌 현상 유지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유동성에 타격을 받는 곳도 있다.
지난달 초 만나코퍼레이션이 라이더들에게 지급해야 할 배달 수행 대금의 출금을 제한하면서 회사에 유동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만나코퍼레이션에 따르면 4일 기준 1일 1회 30만 원으로 출금을 제한한 상태다.사태 초기에는 1일 1회 100만 원이었으나 이후에도 출금이 몰리면서 제한 폭을 높였다.
만나코퍼레이션 측은 배달의민족 주문을 일부 처리하는 제3자물류(3PL)와 음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자체 배달을 수행하는 B2B 물류 수행이 최근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더가 수행한 배달에 대해 고객사가 지급하는 정산은 다소 시간이 걸리는데 이 사이에 출금이 집중돼 여유 자금 운용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만나코퍼레이션 측은 9월 시행될 예정인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앞두고 사전 준비 작업을 위한 시스템 연동 및 개발 등으로 출금 서비스 제한이 발생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고객사가 월 1회 정산하는 게 원칙처럼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를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건 그만큼 회사의 자금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만나코퍼레이션 역시 지난해 초 30여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선 바 있다.추가 권고사직 계획은 없지만 외부 투자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라 오히려 신사업 확장에 힘을 줄 계획이다.현재 신한벤처투자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외부 투자 유치가 중단된 사례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래티브(구 스파이더크래프트)는 B2B 사업 확장을 위해 2022년 말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나섰지만 결국 마무리 짓지 못했다.
래티브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던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당시 래티브는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려고 했으나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며 "현재 배달대행 업계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일반 VC로부터 투자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달대행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배달앱 업계는 이탈한 이용자들을 잡기 위해 올해 4월부터 '무료배달' 경쟁을 공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배달의민족은 월 3990원의 '배민클럽'을 출시했고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요기요는 네이버플러스멤버십과 손을 잡고 배달비 부담 완화 정책을 이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시장 불황 때문에 배달대행 업계들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 투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기존 밸류가 너무 높고 흑자도 내지 못하는 구조라 투자 유치마저 어려운 곳이 대부분"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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