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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폭염일 평년보다 1.3도 상승
폭염 발생일 4배·열대야 2배 늘어
국토면적·좁은 장마전선도 변수
"AI활용 기상 예측 모델 등 필요"[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지난 6월 전국 평균기온이 기상관측이 이뤄진 52년래 같은 달 중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역대 6월 중 월별 폭염일도 가장 길어지면서 한반도가 갈수록 뜨거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기후 전문가들은 특히 이러한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장마나 집중호우가 전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예측한다.하경자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 교수는 “지표 기온이 오르면 공기가 수증기를 더 함유할 수 있고 바다에서도 더 많은 수증기가 생긴다”며 “비구름이 전보다 빠르게 생기고 가뭄이나 폭우가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전문가들은 지형과 기후변화로 인해 날씨 예측의 변수가 많은 만큼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한다.
더운 공기가 유입됨에 따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도 더 자주 발생했다.지난달 전국 폭염 발생일은 2.8일로,과천 경마장 맛집평년(0.7일)보다 4배 길었다.또 서울은 지난달 21일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이른 열대야가 발생했다.과거 통계에서도 폭염일과 열대야가 늘어나는 추세로 확인된다.1981년부터 10년간 전국의 평균 폭염일은 9.7일이었지만 2011년부터 10년간 평균 폭염일은 14일이었다.같은 기간 평균 열대야 일수도 4.2일에서 9일로 2배 넘게 늘어났다.
국지성 집중호우 빈도도 빈번해지고 있다.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30.5㎜로 평년(101.6~174.0㎜) 수준을 보였지만 6월 하순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발생했다.지난 2일 제주시의 매장문화재 발굴 조사 현장에서 흙더미에 깔린 제주고고학연구소 소속 2명이 구조됐다.대전·세종·충남에서는 강한 비가 내리면서 나무가 쓰러지고 토사가 유출되는 등 10건 넘는 호우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국은 면적이 좁아서 날씨 데이터를 예측하거나 평균값을 산출할 때 쓰는 지점이 적지만 정체전선이나 고기압·저기압은 규모가 크다”며 “구름은 몇 분 안에 생기기도 하는데 수치상 1㎝만 변해도 도 단위로 날씨에 변화가 생겨서 실제 날씨와 예측이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 교수는 “지금은 10㎞나 12.5㎞씩 (땅을) 격자구조로 구분해서 날씨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이 안에 산이 2개 있으면 그 지형에 의한 특징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이 면적을 줄여서 날씨 예측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내다볼 전문 인력과 첨단 기술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진호 광주과기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요즘은 아침과 저녁의 일기예보 내용이 다를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며 “날씨 데이터의 수집뿐 아니라 이후 상황을 예측하는 기술 모두 지금보다 고도화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상청도 예보 선행시간을 늘리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상 예측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이날 장동언 기상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북부와 남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초여름 이른 폭염으로 피해가 컸다”며 우리나라도 6월 평균기온을 비롯해 폭염 발생일수가 역대 1위를 경신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철과 폭염 시기에 대비해 기상청은 방재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늘리고 이상기후의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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