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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적인 조직문화 배경…일본 당국 "지역 경제 여파 등 고려 신속 조사"
일본 국토교통성이 토요타 등 5개 업체 38개 차종 인증 획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확인하고 조사에 나섰다.일본 국민차로 불리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토요타 코롤라도 포함돼 파문이 일고 있다.한국 완성차업계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다.
1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날 도쿄도 미나토구 혼다 본사를 찾아 성능 시험 부정 의혹 관련 현장점검을 실시했다.앞서 국토교통성은 지난 4일부터 토요타와 야마하발동기,허슬러 카지노스즈키 등을 현장 점검했다.조만간 마쓰다도 조사할 예정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3일 토요타 등 5개 기업 38개 차종 인증 획득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났다고 밝혔다.토요타 7개 차종·마쓰다 5개 차종·야마하 3개 차종·혼다 22개 차종·스즈키 1개 차종 등이다.토요타 7개 차종 중 렉서스 RX가 국내에 수입된 모델이다.
일본에서는 완성차를 판매하기 전 정부가 안전 기준 적합 여부를 사전에 승인하는 '형식 지정'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한국은 제작사가 차량 인증을 완료하면 정부가 신차를 대상으로 사후에 안전 기준 적합 여부를 따지는 '자기인증제도'를 시행한다.
요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부정행위가 판명된 38개 기종 중 6종 안전성 시험을 벌이기로 했다.현재 해당 모델 출하는 중단된 상태다.일본 당국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사용자 안전·보안 확보 등을 고려해 신속히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 국토교통부는 렉서스 RX를 주목하고 있다.일본 당국은 렉서스 RX 모델 중 2014~2022년식 모델 엔진 출력 조작 신고를 확인하고 있다.국토부는 해당 연식 렉서스 RX 모델은 국내에서 단종된 점을 고려해 최근 출시된 모델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5개 업체 38개 차종 중 토요타 코롤라가 포함돼 여파가 상당하다.지난 수년간 토요타 인증 과정 부정 논란은 경차를 위주로 발생했다.그러나 이번에는 일본 국민차로 불리는 코롤라가 포함됐다.코롤라는 토요타 성장을 이끈 기념비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은 3일 "도요타그룹 책임자로서 소비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정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지난 1월 계열사 품질 인증 논란 이후 4개월여 만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토요타의 인증 과정 부정 배경을 수직적인 조직문화로 보고 있다.토요타가 효율 경영 기조와 상명하복 분위기가 맞물려 인증 조작이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토요타는 부품 재고 없이 필요할 때마다 조달하는 적시 공급 등으로 수익성에 집중해 왔다.
대규모 인증 과정 부정 논란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수년간 토요타 인증 과정 부정 논란이 여러 차례 불거졌으나 판매량에 직접 변화는 없었다.전문가들은 당장 소비자가 피해를 느끼기 어려운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비자는 당장 문제로 느끼지 않을 수 있다.하지만 사고는 한순간에 발생한다.평소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다가 사고가 나서야 알게 된다"며 "2~3년이 지나면 결국 소유주 잘못이라고 한다.인증 조작은 '범죄'"라고 말했다.
각국 정부 대처를 문제 삼는 지적도 있다.인증 과정 부정 논란이 있을 때마다 일본 정부 대응이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다.이번 논란도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아울러 미국과 한국 정부 역시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최영석 원주한라대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겸임교수는 "계속 문제가 발생한다는 건 어떤 것을 어떻게 속이는지를 제대로 밝혀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조작이라는 것은 한 번만 발생하지 않는다.한국 국토부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판매 3위 반열에 오른 현대자동차그룹이 반사이익을 받을지 관심이다.다만 소비자들이 인증 조작 영향을 직접 느끼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쉽게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필수 교수는 "소비자들이 토요타에 내성이 생겼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다만 이번 조사가 과거와 다른 점을 주목해 보면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얼마나 진정성 있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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