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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기업 이노그리드가 내달 초 상장한다.이노그리드는 지속된 적자로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받고 있지만,향후 실적 개선을 자신하는 상태다.클라우드 업계에서 오랜만의 기업공개(IPO) 타자로 나선 이노그리드가 상장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이노그리드는 오는 19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24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총 공모주 60만주에 대해 희망 공모가는 2만9000원~3만5000원이다.희망 공모가는 가비아,케이아이엔엑스,오픈베이스 등 3개 비교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과 2026년 추정 당기순이익(197억원)을 토대로 산정됐다.희망 공모가를 기반으로 예상 공모금액은 174억~210억원,op사이트예상 시가총액은 1317억~1590억원이다.
그러나 공모가의 적정성에 대해선 말들이 나온다.이노그리드는 그동안 매출 증가를 통해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지난 2021년을 제외하고 2020년부터 작년까지 적자를 내고 있는 형편이다.지난해 적자폭은 전년 대비 개선됐고 4분기에 분기 흑자 전환도 성공했지만,올해 1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이노그리드가 내놓은 미래 실적 추정치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회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연간 흑자 전환해 영업이익이 2024년 25억원,2025년 101억원,2026년 211억원으로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6.2%,19.2%,31.5% 순으로 고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노그리드가 예상한 영업이익률 증가세는 동종 업계에서도 쉽게 기대하지 못하는 수준이다.이노그리드의 공모가 산정 비교기업 중 하나인 가비아의 경우 지난해까지 3년간 영업이익률이 16.9%,17.2%,16.3% 순으로 답보했다.또 다른 비교기업인 오픈베이스는 동일 기간 3.1%,4.1%,3.2% 영업이익률에 머물렀다.
반면 실제 이노그리드의 최근 4개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2020년 -26.89%,2021년 3.22%,2022년 -32.87%,2023년 -3.25% 등으로 2021년을 제외하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올해 1분기에는 -54.86%까지 내려갔다.
긍정적인 실적 추정치에 대해 이노그리드 측은 “클라우드 솔루션 도입 후 교체가 어렵고,도입 솔루션의 유지보수 매출(도입 금액의 15% 수준)이 증가하는 점,솔루션 커스터마이징 역량 증가로 원가가 개선되는 점,올해 상반기 확정된 수주잔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했다”고 밝혔다.다만 내부에서 활용하는 구체적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노그리드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클라우드 솔루션 매출 추정을 위해 각 부문 성장률 등을 반영해 예상 매출액을 산정하고,기 확보한 수주 금액을 제외한 금액으로 신규 수주 매출을 산정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변동성,op사이트경쟁 시장 변화,유관 정책 개정 등을 이유로 사업계획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실제 이노그리드는 공공 사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매해 정부 예산 책정에 따라 수주에 영향을 받기 쉽다.일례로 행정안전부의 공공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 예산은 지난해 342억원에 그쳐 전년의 5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적이 있다.이노그리드의 공공 사업 매출은 지난해 기준 전체의 72% 비중을 차지한다.
이노그리드가 추진하는 기술특례상장은 그간의 실적 성과보다 미래 성장성을 근거로 공모가를 산정하기 때문에,회사가 내놓는 미래 실적 추정치가 더욱 중요하다.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한 일부 기업이 실적 추정치를 부풀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사례들이 나와 금융당국의 심사가 한층 까다로워지는 분위기다.
이노그리드만 해도 상장 과정이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일반적으로 6개월 이내인 상장예비심사를 11개월이 걸려 통과했고,이후에도 증권신고서를 여섯차례 정정하면서 투자 위험요소가 계속 추가됐다.가장 최근 증권신고서에는 1대 주주였던 법인의 최대주주와 과거 진행한 유·무상증자 등과 관련해 법적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전 분야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성장성을 자신하고 있다.클라우드 서비스 글로벌 강자 레드햇과 VM웨어를 대체할 기업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IPO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고,수요예측이 흥행할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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