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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방한 베트남 총리와 회동 가능성
삼성,수 년간 조 단위 투자 약속…모바일·전자부품 등 주목
삼성전자는 향후 수 년간 현지 투자를 약속하는 등 베트남과 두터운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베트남 역시 안정적인 공급망 확대를 위해서라면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추가 투자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팜 민 찐 총리는 7월 초 방한한다.총리는 공산당 서기장,국가주석에 이은 권력서열 3위로,찐 총리는 방한 기간 동안 국내 재계 총수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그는 내달 1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안덕근 산업부장관,조현상 경협위원장,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국내 정·재계 관계자들과 네트워킹 시간을 갖는다.
주목되는 것은 이재용 회장과의 회동이다.일각에서는 찐 총리와 이 회장이 국내 삼성 사업장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이 회장은 수 년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팜 민 찐 총리 등과 만나며 사업 논의를 해왔으며 베트남에도 자주 건너가 스마트폰,디스플레이,배터리 생산 거점을 점검하는 등 현지 경영에 힘써왔다.
실제 그는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으며,2022년 12월 말에는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을 찾기도 했다.이 회장은 준공식 자리에서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는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지난달 베트남을 찾아 찐 총리와 면담했다.베트남 매체에 따르면 박 사장은 향후 수년간 연간 약 10억 달러(1조4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찐 총리는 삼성전자 사업의 장기적 운영 편의를 돕겠다고 화답했다.
삼성의 조 단위 투자 약속은 스마트폰,배터리,디스플레이,가전 등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이뤄질 것 가능성이 있다.
삼성은 베트남 현지에 6개 생산법인과 1개 판매법인 및 R&D센터를 운영 중이다.삼성은 당초 베트남에서 중저가 제품을 위주로 생산했으나,점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현재는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및 4G/5G 네트워크 통신 장비,TV,디스플레이,카메라 모듈,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장으로는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 공장이 꼽힌다.2008년 박닌(Bac Ninh)성,2011년 타이응우옌(Thai Nguyen)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삼성은 이곳에서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호치민에는TV,냉장고,세탁기,청소기 등 주요 가전제품을 만드는 가전 복합단지가 있으며 하노이에는 스마트 기기,kbo ebike네트워크 기술,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하는 삼성 R&D센터가 있다.
전자부품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타이응우옌성에 위치한 삼성전기 베트남법인(SEMV)은 IT용 카메라모듈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말부터는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서버용 FCBGA(반도체기판) 생산라인을 건설중이다.
베트남 생산법인에서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듈을 생산중인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립·폴드 인기에 2022년 폴더블 패널 전용 라인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번 베트남 총리와 이 회장과의 면담으로 추가 사업 협력이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제조 중심의 기존 사업 뿐 아니라 AI(인공지능),디지털 기술 등 신성장 사업에서 추가 투자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것이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2022년 8월 한국 기업 및 기관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디지털 기술,전자,kbo ebike재생 에너지,인프라 개발 등 첨단 기술 및 혁신 분야에서 더 많은 협력과 투자를 바란다"고 밝혔다.베트남이 4차산업 핵심 기술 육성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만큼 삼성이 이 같은 혁신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포함한 논의 방향은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호장),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 어떤 경영진이 배석하느냐에 따라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이 지속적으로 삼성에 '반도체 러브콜'을 보내온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푹 주석은 이 회장과의 면담 자리마다 반도체 공장 투자를 요청해왔으며 찐 총리도 2022년 8월 노태문 사장과 하노이에서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를 포함해 삼성전자가 투자를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미·중 대립 속,대안 투자 지역으로 떠오른 베트남을 적극 어필해 첨단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코트라는 "베트남은 중국과의 근접한 지리적 특성과 저렴한 인건비로 인해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확대하고 있다"며 "미-중 경쟁은 베트남에 유리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평택,수원,화성 등에 반도체 사업장을 두고 있고 중국 시안에는 낸드플래시 공장,쑤저우에는 테스트·패키징(후공정) 공장을 운영중이다.미국 오스틴에도 반도체 공장 2곳을 가동중이며 테일러에는 보조금을 받는 대가로 400억 달러(55조6000억원)을 투자해 추가 팹(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이 외에도 앞으로 20년간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더 지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게는 수 백조원 단위의 천문학적인 투자가 미국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따라서 반도체 사업은 당분간 한·미 중심의 투트랙으로 이뤄질 전망이다.기술 유출 등 보안 위협이 있는 만큼 정부허가 과정도 쉽지 않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삼성은 반도체 보다는 모바일,kbo ebike가전,kbo ebike전자부품 등에 투자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찐 총리와 이 회장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추가 투자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반도체는 향후 로드맵을 고려하면 한국과 미국 외 진출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