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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서울시청 공무원인 고 김모씨(51)의 유가족은 이같이 말했다.그는 서울시청 사무관이면서 두 딸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고 7남매의 막내아들이었다.
김씨는 지난 1일 밤 9시27분쯤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하는 제네시스 차량에 치여 숨을 거뒀다.서울시에 따르면 시청 청사운영팀장인 그는 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한 뒤 다시 야근하기 위해 청사에 돌아가고 있었다.청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횡단보도에서 대기하던 중 변을 당했다.
김씨의 첫째 형(68)은 "막내는 전깃불도 안 나오는 시골에서 자전거 타고 학교 다니면서 가난한 와중에도 혼자 아르바이트하고 공부했다"며 "장애인이라 몸이 불편한데도 극복해줘서 늘 고마운 마음이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김씨는 중학교 2학년 때 교통편이 변변치 않은 지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다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왼쪽 눈 시력을 잃었다.그의 형은 "몸도 불편하니 그렇게 일하지 말라고 했는데 '잘한다'는 상사 칭찬으로 살던 동생"이라며 "나도 살기 바빠서 동생이 그렇게 고생하는지 몰랐는데 형으로서 도와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일 밤 11시,12시에 퇴근했다"며 "서울시는 시위가 너무 많아서 시위 장소를 허가해 주고 관리하는데 그것 때문에 죽겠다면서도 동생은 열심히 하면 다른 데로 보내주겠지(하며 일했다)"고 했다.
그의 셋째 형은 "동생은 딸바보였다"며 "성실하고 굉장히 열심히 살았고 자기 딸들도 자랑스러워 했다"고 답했다.그러면서 "안동 출신에 유교 집안인데 제사를 못 할 정도로 굉장히 바쁘게 지냈다"며 "등산 좋아하던 동생이었는데 요즘은 거의 못 가고 집,사무실,집,사무실만 왔다 갔다 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친구 권모씨는 노파심에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대신 받은 김씨 딸에게 부고를 들었다.권씨는 "친구는 생전에 자기 딸들을 정말 예뻐했다"며 "북한산에 딸이랑 함께 가서 놀기도 하고 딸들도 좋은 직장에 다니며 잘 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딸도 아빠 휴대전화가 잠겨있으니 (지인들) 연락처가 없었던 것 같다"며 "저도 애들이 있지만…"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 당일 김씨는 시청에서 큰 상을 2개나 수상했다.시청 행정국이 매달 1팀 성과가 가장 우수한 부서를 뽑는데 김씨 팀은 6월 우수팀으로 선발돼 상을 받았다.또 서울광장 조성 사업에서 타 부서와 활발하게 협업한 공로를 인정받아 관련 상을 받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9시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온 제네시스 차량이 일방통행 도로인 세종대로18길을 역주행하면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이번 사고로 9명이 사망했고 6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