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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 ‘친밀한 슬픔’낸 박종언 시인
‘정신장애인 당사자 언론’운영하면서
‘우리를 빼고 우리를 말하지 말라’외쳐 첫 시집 '친밀한 슬픔'을 낸 박종언 시인이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서재훈 기자
교수가 되고 싶었던 27세의 청년은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을 배우러 브라질로 떠났다.치안이 나쁜 그곳엔 너무나 많은 죽음이 있었다.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매일 죽고,또 살해당했다.바람과 천둥소리조차 너무나 크게 들리던 거대한 대륙은 그에게 기회의 땅이 아니었다.거기서 그의 조현병이 시작됐다.
이후 20년 넘게 조현병과 싸운 박종언(52) 시인은 자신의 첫 시집‘친밀한 슬픔’은 “불기둥 같은 고통을 붙들고 써온 지난 세월의 기록”이라고 한국일보에 밝혔다.브라질에 있을 때부터 50대가 된 지금까지 꾸준히 쓴 시를 실었다.박 시인은 “청춘과 얽히기도 했던 그 시간을 이제는 놓아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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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태어나 살아야 하나” 시인은 울었다 브라질에서 4년을 버티고 2001년 한국으로 돌아온 박 시인은 고향집에 틀어박혔다.“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랐고,대인공포증에 관계망상이 겹쳐 지나가는 사람에게‘왜 쳐다보나’라고 다짜고짜 시비를 걸기도 했다”고 그는 말했다.고향집을 떠나 서울의 누나 집에 머무르면서 소규모 언론사에서 기자로 일했지만,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박 시인은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도 “부모님의 돈을 써야 한다는 것이 죄송해서 버텼다”고 했다.누나의 집에서 도망치듯 나온 그는 리어카를 밀고 다니며 폐지를 줍거나 사과 장사를 하고 꽃게잡이 배에 타는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어 길거리에서‘술 좀 마시고 싶으니 돈 좀 달라’고 무작정 말하기도 했다”고 그는 말했다.“그 돈으로 소주를 마시며 하늘을 보고 울었습니다.왜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박 시인이 온갖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그의 시가 됐다‘친밀한 슬픔’에서는 실업자,시인,노숙인 등 50여 명이 저마다의 이름으로 사연을 털어놓는다.“대림역 인근 청송여관에서 / 오후에 깨어난 실업자 김준봉(37)씨는 / 시간을 조롱하며 들어오는 햇살 앞에/ 어떤 굴욕감을 느꼈다”라거나 “전직 구로공단 여공(女工) 김복자(78)씨는/ 자랐다 / 태어났다는 말보다 더 앞서서 자랐다”라는 식이다.박 시인은 “사회적으로 배제된 이들에게 이름과 나이를 붙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건 그냥 살아남는 것”
조현병 진단 10년 만인 2010년 폐쇄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박 시인은 2018년 국내 최초의 정신장애인 당사자 언론사‘마인드 포스트’를 세우면서 자신의 정신질환을 공개했다.세상을 향해 정신장애인으로서‘우리를 빼고 우리를 말하지 말라’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였다.그는 “10년 전만 해도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이나 편견에 대항할 조직이나 단체가 없었다”고 말했다.언론인으로 일하기 전인 2014년과 2015년 각각 대한민국 장애인문학상에서 시와 소설로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받는 등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은 글을 써온 그다.
“중요한 건,살아남는 거야 / 어떤 치욕이어도,모로코 브라질고통이어도 / 일단은 / 그냥,살아남는 거야.”
박 시인은 '친밀한 슬픔'에서‘28’이라는 숫자를 제목으로 붙인 시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꼽았다.그는 “고립된 인간은 자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살아남는 것”이라고 말했다.박 시인은 덧붙였다.“조현병 환자의 삶은 지옥 같습니다.내 마음인데도 자신이 이끌지 못하고 무너지니까요.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결국 시로 이야기하고 싶은 건 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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