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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정부,이르면 이번 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상징성 커…유럽 진출 교두보 마련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30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에 판가름 난다.이번 수주전이 관심을 끄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럽에 'K-원전'의 우수성을 알리고,수출 저변을 확대하는 등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인천 마작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도 체코 대통령을 만나 K-원전의 기술력과 우수성을 강조하는 등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원전 수출 10기를 목표로 내 건 윤석열 정부에서 첫 단추를 끼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원전 업계 등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수주전은 한국(한수원)과 프랑스(프랑스전력공사,EDF)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체코 원전 건설사업은 두코바니 및 테믈린 지역에 1200㎿ 이하 원전 최대 4기를 짓는 사업이다.체코 정부는 당초 신규 원전 1기 건설에서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쪽으로 에너지정책을 수정했다.이에 따라 사업비 규모도 약 9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껑충 뛰었다.
한수원은 UAE 바라카 원전에 공급한 APR1400의 파생 모델에 출력을 1000㎿급으로 조정한 APR1000을 내세워 이번 체코 원전 건설사업에 도전장을 냈다.지난해에는 유럽전력사업자인증(EUR)도 취득했다.
APR1000의 가장 큰 경쟁력은 건설 단가다.건설단가가 9조 원 안팎인 APR1000은 15조~16조 원으로 예상되는 EDF의 EPR1200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앞선다는 평가다.
세계원자력협회(WNA) 조사 결과를 봐도 2021년 기준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는 ㎾당 3571달러로 미국(5833달러),인천 마작프랑스(7931달러) 등 경쟁국보다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정해진 공사 기한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우리나라만의 강점이다.한수원은 약속한 공사 기한(공기)을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공기 지연'은 곧 추가 비용 발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같은 대형사업 수주전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반면 EDF는 건설 단가 및 공기 지연의 문제를 이미 드러낸 적이 있다.EDF는 영국 힝클리 1호기에 참여했지만,준공계획이 당초 제안했던 2027년에서 최소 2029년으로 미뤄졌다.이로 인해 투입될 총공사비 역시 250억~260억파운드에서 310억~340억 파운드로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건설공기인 만큼 이번 수주전에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수주전이 가진 상징성은 단순히 하나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따낸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사업 수주 시 'K-원전'이 처음 유럽 무대에서 우수성을 인정받는 것으로,여타 유럽 국가들의 러브콜도 쇄도할 수 있다.
이런 상징성 탓에 윤석열 대통령도 직접 나서 막판 화력 지원에 나섰다.
지난 8일 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순방길에 오른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중 직접 체코 대통령을 만나 한국 원전 기술력의 우수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추가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인 스웨덴,인천 마작네덜란드,핀란드 정상과도 잇따라 만나는 등 세일즈 외교를 벌였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체코,네덜란드,인천 마작스웨덴,핀란드 등 4개국 정상과 신규 원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정부는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또 한 번 쾌거를 만들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관련 기업과 함께 팀 코리아를 구성해 긴밀히 대응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만나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과 압도적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수출입은행과 대한무역보험공사를 통해 금융지원도 가능하므로 대한민국이 사업자로 선정되면 체코 원전 분야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