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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확대·증시 호황 맞물려 중개형 ISA 개설 수요 증가
금투세 시행 여부도 관건…원금 보장 원하는 보수적 수요 여전
증권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잔액이 처음으로 은행 ISA 잔액을 넘어서면서 증권사 ISA 계좌를 향한 '머니무브(자금 이동)'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증권사 ISA 잔액은 13조938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조1419억원 늘어났다.은행 ISA 잔액은 같은 기간 792억원 오른 데 그친 13조7630억원으로 증권사 ISA 잔액보다 1757억원 적었다.증권사 ISA 잔액이 은행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16년 ISA 상품이 시장에 첫 출시된 후 처음이다.
증권사 ISA 잔액이 은행에 비해 많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최근 정부가 고액 자산가도 ISA에 가입할 수 있고 1인 1계좌 제한을 해제하고 납부 한도를 확대하려는 등 ISA 시장 확대 방안을 시사함에 따라 ISA 시장 규모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증권사에서만 취급하는 투자 중개형 ISA 상품에 대한 가입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실제로 증권사의 5월 말 중개형 ISA 잔액은 전체 증권사 ISA 잔액 중 97.2%에 달하며,각 증권사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ISA 고객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2016년 첫 출시된 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다양한 금융 상품을 관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계좌로,핀토리자유롭게 입출할 수 있는 계좌가 아님에도 이자소득이나 배당소득 등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것으로 주목받았다.일정 기간 계좌를 보유해야 하고 모든 금융사 중 단 한 곳에서만 계좌를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출시 초기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평가받는 은행에 ISA 계좌를 개설하는 비중이 독보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지난 2021년부터 중개형 상품이 새롭게 추가하면서 주식이나 펀드 등에 직접 투자를 원하는 금융 소비자가 증권사에 ISA 계좌를 만드는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중계형 ISA는 투자 수익에 대해 200만 원까지 세금이 감면되고,2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내도 비교적 낮은 세율의 분리과세를 받는 장점이 있다.
특히 그간 유예기간을 거쳤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핀토리ISA에 미리 가입해 절세효과를 누리려는 움직임도 올해 증권사 ISA 잔액 증가에 힘을 더한다.
올해 반도체 광풍을 탄 대형주의 강세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따라 코스피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식 시장 분위기가 중개형 ISA의 수요를 자극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투자자가 직접 주식에 투자하고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증시 호황 등에 맞물려 자금 이동이 이뤄진 것이라는 해석에서다.
다만,핀토리ISA 시장이 증권사에 국한될 쏠림 현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투자를 통한 큰 수익을 내기보다는 절세 효과를 더욱 주목하거나,핀토리금융 전문가들이 고객의 자금을 대신 다루는 은행의 신탁형이나 일임형 ISA가 여전히 안정적인 금융투자 상품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투세 시행 여부도 관건이다.증권사 CEO를 비롯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이 금투세 시행에 회의적인 시각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 금투세 시행에 따라 대비하는 형태의 ISA 계좌 개설 수요가 줄어들 여지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중개형 ISA 잔액이 늘어난 것은 과거 예금이나 연금저축펀드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 ISA 소비자들이 중개형 ISA 등장 후 자금을 더욱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리면서 꾸준히 이어진 결과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중개형 ISA 잔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겠으나 2021년 첫 시행 후 3년 만기가 다가오는 시점이 도래해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금투세가 시행될 경우 투자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줄어들 여지도 있어 은행 ISA를 통해 원금 보장을 원하는 보수적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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