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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필리핀 복권지난해 IT 부문 투자액 5679억
실적 부진에도 2021·2022년 이어 5000억원대 유지
"플랫폼·AI 등 R&D,앞으로도 투자 아끼지 않을 것"[이데일리 김가은 기자]‘3N2K(넥슨·엔씨소프트(036570)·넷마블(251270)·크래프톤(259960)·카카오게임즈(293490))’로 불리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 중 엔씨소프트가 3년간 IT 투자 1위 자리를 지켜온 것으로 나타났다.실적 성과와 상관없이 5000억원대 투자 규모를 꾸준히 이어온 것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사진=엔씨소프트) 7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엔씨의 IT 투자액은 5679억원으로 나타났다.그 뒤로 △넥슨 4612억원 △크래프톤 2324억원 △넷마블 1489억원 △카카오게임즈 71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엔씨 IT 부문 투자액은 매년 증가 추세다.2022년에는 지난 2021년(5090억원) 대비 약 10%가 증가했고,2023년에는 전년 대비 1.4% 늘었다.

엔씨의 IT 부문 투자에는 △인건비 △정보처리시스템 구입비 및 임차료 △정보처리시스템 유지보수비 △정보기술서비스 이용료 △IT 외주 용역비 △IT 컨설팅 비용 △IT 교육·훈련비 △통신회선 이용료 등이 포함됐다.쉽게 말해 IT 기획과 개발,필리핀 복권관리·운영 등이 모두 포함된 결과다.

눈 여겨볼 지점은 핵심 지식재산권(IP)인‘리니지’시리즈의 침체와 당시 차기 기대작이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쓰론앤리버티(TL)’흥행 실패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지난해에도 IT 투자 규모가 늘어났다는 점이다.지난해 엔씨는 매출 1조7798억원,영업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다.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필리핀 복권영업이익은 75% 줄었다.

엔씨가 기술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신작 발굴 외에도 AI와 같은 기술을 게임에 적용해 새로운 재미를 선보여야만 시장 내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어서다.기술에 대한 엔씨의 집념은 오랜 기간 이어져왔다.

지난 2011년 인공지능(AI) 전담조직을 꾸리고 연구개발(R&D)을 해온 것은 물론,2015년에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생성형 AI 언어모델 연구조직 자연어처리(NLP)팀을 신설하기도 했다.지난해 8월에는 업계 최초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바르코(VARCO)’를 공개하기도 했다.현재 엔씨의 AI R&D 조직은 김택진 대표 직속 리서치본부로 재편됐다.AI센터와 NLP센터로 구분돼 있었던 R&D 조직을 통합한 것이다.

김택진 대표는 일찍이부터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앞서 그는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인류에게 새 기술을 선보이기 위함”이라며 “엔씨는 새로운 기술을 향한 인류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엔씨 리서치본부는 현재 AI를 활용해 게임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결과물의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R&D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박병무 공동대표를 필두로 경영 효율화와 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앞서 회사 내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운영한 데 이어 최근에는 품질 보증(QA) 서비스와 응용 소프트웨어(SW)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엔씨QA‘엔씨아이디에스’설립을 결정했다.

MMORPG 장르 탈피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지난달 27일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배틀크러쉬’는 체질 개선 작업 중 처음으로 선보이는 게임이다.엔씨 역사상 첫 닌텐도 기반으로 출시된 작품이기도 하다.이외에도 하반기 출시될 스위칭 RPG‘호연’과 9월 출격을 앞둔 TL 글로벌 등도 막바지 단계다.

엔씨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신작 개발 외에도 플랫폼,AI 등 다양한 기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술 고도화 및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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