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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특례대출 시행에 9억 이하 주택 매매 증가
위험 수위 가계대출 관리 스트레스 DSR 도입 필요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5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가계대출 역시 6월 한 달 새 5조3400억원이나 증가해 3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 3월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15주 연속 상승했다.특히 그간 하락을 면치 못했던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역시 지난 5월20일 이후로 보합 전환된 뒤 현재까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0% 오르면서 지난주(0.18%)에 비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이는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지난 2021년(9월 셋째 주 0.20%)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역별로 옥수동과 행당동의 대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보인 성동구가 0.59%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또 용산구와 마포구가 각각 0.35%,0.3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 지역에서는 서초구(0.31%)와 송파구(0.27%)의 상승률이 두드러졌고,로또 두장영등포구(0.23%)와 양천구(0.21%)도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상승 기대감으로 인해 매수심리가 회복되며,선호단지 뿐만 아니라 인근 단지에서도 상승거래 발생하고 매도희망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등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주택 매수심리도 회복됐다.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98.9) 대비 1.5p(포인트) 올라 100.4를 기록했다.2021년 11월 둘째 주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매매수급지수 100을 넘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위치한 서북권(102.8)을 비롯해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100.2),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100.6),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있는 동남권(100.4) 등 5개 권역 중 4개 권역의 수급지수가 100을 넘었다.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의 수급지수는 전주(99)보다 0.8p 오르면서 99.8을 기록했다.
실제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기준(9일 기준) 5188건으로,5월 4990건과 비교해 3.9% 증가했다.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월 2572건에서 3월 4245건으로 증가하더니,4월에는 4394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계대출이 급증했다.은행권 가계대출이 6월 기준 전달 보다 6조원 늘며 7개월 만에 최대로 늘었다.주담대 증가폭이 5조7000억원으로,한 달 만에 1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주택 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최저 연 1%대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금융 상품이 출시된 영향이 크다.지난 1월 출시된 신생아특례대출은 9억원 이하,로또 두장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을 연 1.2~3.3%의 초저금리로 빌려주는 상품이다.당초 부부 합산 연 소득이 1억3000만원보다 낮아야 신청할 수 있었지만,하반기부터 2억원,내년부터 3년간은 2억5000만원으로 소득 기준이 상향된다.
가계대출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주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2일부터 주담대 대표상품인 아파트담보대출·우리WON주택담보대출 중 5년 변동(주기형) 상품의 본부조정금리를 0.1%p(포인트) 축소하기로 했다.우대금리인 본부조정금리를 축소한 것은 대출금리 인상을 말한다.
이에 따라 우리전세론(주택보증·전세금안심)과 우리WON전세대출(주택보증) 2년 고정금리 상품의 대출금리도 0.1%p 인상된다.앞서 하나은행이 지난 1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2%p 인상했고,KB국민은행도 3일부터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를 0.13%p 올렸다.
금융당국 역시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 선제적 관리가 필요한 상황 판단하고,오는 15일부터 현장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치솟는 전·월셋값과 전세사기,주택 공급 부족 등의 여파로 앞으로 집값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젊은 세대들이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한 만큼 스트레스 DSR 도입을 빨리 추진해 가계부채 증가를 줄이는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