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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권위 디스플레이 학술행사서 경고
OLED 넘어 마이크로 LED 기술에 집중 투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각별히 공들인 기술
中 자본·인력 맞서 한국만의 차별화 전력 필요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술력 추격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며,한국의 주력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넘어 다음 세대 마이크로LED를 공략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마이크로LED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시장이기도 하다.중국이 관련 연구개발(R&D) 분야에 수조원대의 자본과 인적 역량을 투입하는 상황에서,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리더십 유지를 위해서는 한국만의 강점을 적용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용석 디스플레이혁신공정사업단 단장은 1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역삼에서 열린‘SID 2024 리뷰 워크숍’에서 “중국은 단순하게 우리나라의 올레드를 추격하겠다는 관점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아니라‘전기발광 퀀텀닷(QD-EL)’이나 마이크로LED 등 새로운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고 다음 단계에서 디스플레이를 리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ID는 세계 최고 권위의 디스플레이 전시·학술행사다.매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주요 기업과 학계가 모여 신기술과 제품을 전시하고 연구 성과를 교류한다.
김 단장에 따르면,포커 라이브중국은 올해 SID 논문 발표에서 4가지 주요 연구 분과인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퀀텀닷(QD)·마이크로LED,▷OLED,▷박막트랜지스터(TFT) 및 백플레인 중 새로운 시장으로 꼽히는 QD·마이크로LED,포커 라이브AR/VR 분야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한 단계 앞선 차세대 분야에 자본과 인력을 더욱 쏟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AR/VR에서 11편,QD·마이크로LED에서 14편의 논문이 구두발표 기회를 얻었다.한국은 각각 9편,8편이었다.구두발표 기회는 전체 채택된 논문 중 수준 높은 논문에게 제공된다.
마이크로LED는 픽셀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인 초소형 LED 소자를 의미한다.색구현,명암비,응답속도,포커 라이브에너지 효율 등 측면에서 LCD다 OLED를 능가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AR/VR 뿐 아니라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차량용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마이크로 LED TV의 경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각별이 관심을 보이는 제품군이다.그러나 관련 공정이 복잡하고 기술 난이도가 높아 여전히 제조원가가 비싸다.TV 한대당 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는다.
중국은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OLED 분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한국이 OLED에서 18편의 논문을 구두발표 했는데,중국은 16편을 기록하며 바짝 쫓았다.다만,TFT에선 한국 15편,중국 3편으로 격차를 보였다.
김 단장은 “롤러블,슬라이더블 등 올레드 폼팩터에서도 연구 개발 관점에서 보면 중국이나 한국이나 거의 차이가 없다”며 “물론 양산 기술은 차이가 있겠지만,미래를 생각한다면 한국이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가 뭘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성덕 ETRI 책임연구원도 이날 발표를 통해 “중국의 AR 기기 관련 마이크로LED 기술력이 꽤 뛰어나고 생각보다 논문 수준이 깊었다”며 지금 한국이 올레드 기술 강국인데,과연 LED에서도 강국이 될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도 2025년부터 예타 사업을 통한 집중 투자로 초격차 기술 확보 의지를 가지고 있는데,문제는 중국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쏟아붓는 상황”이라며 “과연 우리의 투자 예산을 가지고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그게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AR과 VR 분야에서 중국의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생태계가 상당히 발전돼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설프게 진입하면 중국의 밸류체인에 갇힐 수 있다”며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기술과 LED를 결합해서 새로운 측면을 만들어 내야 중국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가지고 있는 반도체 기술과 올레드 기술을 가지고,OLED 기반 XR 디바이스에 집중하는 동시에 OLED와 마이크로LED가 융합된 하이브리드 형태 등에‘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시사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