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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4372억원어치 순매수
‘액면분할’엔비디아 52% 차지
업계 “분할뒤 주가 떨어질수도”
인공지능(AI) 반도체 돌풍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주간 순매수 규모가 최근 1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액면분할 소식에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투심에 불을 지른 모양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1주일(6월 1∼7일) 동안 미국 주식을 3억1662만 달러(약 4372억 원) 순매수했다.그 전주(5월 25∼31일) 순매수액인 2억2621만 달러보다 40%가량 늘었다.지난달 18∼24일(1759만 달러)과 비교하면 18배로 불어난 셈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엔비디아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다.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엔비디아를 해외 주식 가운데 가장 많은 2억8244만 달러어치 사들였다.같은 기간 전체 미국 주식 순매수액의 52%에 달하는 규모다.앞서 엔비디아는 5일 애플을 제치고 미국 증시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올라서기도 했다.
최근 서학개미들이 엔비디아에 집중 투자하는 AI 반도체 돌풍과 더불어 액면분할을 앞둔 영향으로 분석된다.엔비디아는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 후 이달 7일 주식을 10분의 1로 액면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주식 액면분할은 주당 액면가격을 낮춰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액면가격 1000원인 주식 1주를 100원짜리 10주로 나누는 식이다.
통상 액면분할 이후 주식의 가격이 저렴해져 거래가 활성화되는 덕에 주가는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과거 테슬라도 2020년 액면분할을 진행해 당일에만 주가가 8% 뛰기도 했다.다만 테슬라의 경우 액면분할 당시 저금리가 지속되며 주식시장에 돈이 많이 풀린 상황이어서 주가가 급등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엔비디아 주가가 꾸준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오히려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떨어질 수 있어 과도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대장주인 데다 액면분할 이슈까지 겹치며 장기적으로도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액면분할 이후 오히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떨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무조건적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채권형 펀드 투자액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7일 기준 52조6489억 원으로 1주 전인 지난달 30일(51조417억 원)보다 1조2472억 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