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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모녀 지분 6.5% 매수…의결권 공동행사 약정도 체결일단락된 듯 보였던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다시 타올랐다.지난 3월 경영권 분쟁 당시 형제 측 편에 섰던 '키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이번엔 모녀 측과 손을 잡았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사진=한미약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사진=한미약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은 송영숙 회장과 그의 딸 임주현 부회장의 일부 지분을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회장이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총 6.5%,444만4187주)과,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의결권공동행사약정)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배우자 송영숙 회장,입스위치장녀 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회장은 세 사람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약 35% 지분 외에도,입스위치직계가족과 우호 지분까지 더해 한미사이언스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근접하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세종은 이번 계약으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했고,소액주주들의 정당한 주식 가치 평가를 방해했던 '오버행 이슈'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했으나 주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무위에 그친 바 있다.이 과정에서 통합에 반대했던 오너가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이사회를 장악해 모녀로부터 경영권을 빼앗았다.한미사이언스 지분 12.43%를 보유하고 있는 신동국 회장이 형제 편에 선 것이 승패를 갈랐다.신 회장이 이번엔 모녀 측과 손을 잡으며 구도는 당시와 완전히 달라지게 됐다.

송 회장과 신 회장 측은 "그룹 경영권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당사자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큰 어른으로서,입스위치이같은 혼란과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지속가능한 한미약품그룹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이번 계약을 전격적으로 합의한 만큼,입스위치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싼 어떠한 외풍에도 굴하지 않는 건실한 기업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가족의 큰 어른으로서,신 회장은 임성기 회장의 막역한 고향 후배로서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신 회장은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 도입을 통해 한미가 글로벌 제약사로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하고,입스위치지원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자 가족 등 대주주(이사회 구성원)와 전문 경영인이 상호 보완하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형태의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쇄신하고,현장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재편해 사업 경쟁력과 효율성 강화를 통해 경영을 시급히 안정화한다는 구상이다.대주주는 사외이사와 함께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을 지원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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