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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6일 '미국과 유로 지역의 소비 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란 보고서를 통해 두 지역의 엇갈린 소비 흐름에 대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던 미국 소비는 올해 들어 재화 소비와 저소득층 소비를 중심으로 약화했다.고물가·고금리 영향이 누적된 데다 그동안 소비 모멘텀을 지지해왔던 초과 저축(장기 추세를 웃도는 저축)이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이다.
소비자 심리 역시 고물가에 대한 가계 부담 증대,카타르 월드컵 메시실업률 상승에 따른 고용 악화 우려 등을 반영해 상당 폭 나빠졌다.
세부적으로 재화 소비는 자동차,카타르 월드컵 메시IT 기기 등 금리에 민감하고 고가인 내구재를 중심으로 둔화했다.식료품 등 생필품 소비 증가세도 약화한 것으로 미루어 저소득층 소비가 둔화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과 달리 장기간 부진을 지속해온 유로 지역의 민간 소비는 최근 '전환점'에 도달했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물가상승률 둔화에 힘입어 가계 실질소득이 증가세로 전환했고,카타르 월드컵 메시향후 재화 소비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긴축 완화는 내구재 중심의 소비 개선 효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대미 소비재 수출 증가세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동안 부진했던 유로 지역에 대한 수출이 시차를 두고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