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는 올해 1월 18일 128년 만에 '전라북도'에서 명칭이 바뀌었으나,정부가 편찬한 사전에 수록된 뜻풀이엔 100년 전 정보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 수두룩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전북) 뜻풀이는 "우리나라 서남부에 있는 특별자치도.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에 의하여 도에서 특별자치도로 승격하였다.특히 농업이 발달하여 쌀·보리 따위 농산물이 많이 나며,김제(金堤)의 사금(沙金)과 장수(長水)의 수연(水鉛)이 유명하다.명승지로 광한루·오작교·내장산·내장사·금산사 따위가 있다.도청 소재지는 전주,면적은 8,069㎢"로 돼 있다.
그러나 각 지자체에 확인한 결과 김제·장수 설명은 현실과 동떨어지고,전북 면적도 최신 정보(8078㎢)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명승지도 전북 14개 시·군 중 남원(광한루·오작교)·정읍(내장산·내장사)만 2곳씩 소개했다.
정작 전북자치도·김제시·장수군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임남희 장수군 홍보팀장은 "'수연'이 뭐냐.처음 들어보는 말"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면서 "장수는 한우·사과가 유명하다"고 했다.수연은 크로뮴족에 속하는 전이 원소로 몰리브덴으로도 불린다.총기 제작에 필수적인 비철 금속으로 일제 때 장수 금곡리·명덕리 인근에 몰리브덴 광산이 있었지만,지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수미 김제시 홍보팀장은 "1930년대부터 사금을 채취했지만,1990년대 초 금 수입 자유화 이후 사금 캐던 광산은 모두 폐광됐고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고 했다.이종훈 전북특별자치도 정책기획관은 "특별자치도 출범 당시 도와 시·군 홈페이지 위주로 명칭을 변경했는데,사전은 살피지 못했다"며 "국립국어원 측에 수정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1999년 종이 사전 발간 이후 2008년 웹 사전을 개통하면서 계속해서 사전 뜻풀이나 용례 등 정보를 보완하고 있다"며 "전북특별자치도는 행정 구역 명칭이 바뀐 것이어서 올해 1월 표제어를 추가할 때 기존 종이 사전에 있던 '전라북도' 뜻풀이를 활용하면서 미처 세세한 내용까지 점검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행정 구역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없으면 기존 뜻풀이가 그대로 갈 확률이 높다"며 "현행화가 안 된 정보는 다시 검토해 수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학계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표제어 뜻풀이 상당수는 일제시대 나온 사전과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유경민 전주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사전 편찬자는 1938년 간행된 조선어사전 등 기존 사전을 기본 판으로 놓고 표제어 수를 늘리는 식으로 만든다"며 "표제어가 기존 사전에 있으면 그 뜻풀이 내용을 함부로 수정하지 않아 오류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행정 구역 뜻풀이에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그 지역을 가장 정확히 아는 해당 지자체가 사전 편찬자에게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하는 게 맞는다"며 "전북자치도는 출범하기 전 국립국어원 측에 자치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보와 개념을 사전 뜻풀이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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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은 어문 정책을 수립·시행하고,
결정 룰렛 무료 다운로드국민의 바르고 편리한 언어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이다.1984년 설립한 '국어연구소'가 1991년 '국립국어연구원'으로 승격됐고,2004년 '국립국어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