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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매체 "트럼프 재집권 시 우크라 전쟁서 러 유리"
中 "리얼리티 쇼 같다…두 노인의 저급한 토론" 비난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 대선 토론에서 '참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국과 각을 세우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이를 조롱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전직 미 국방정보국(DIA) 군사 정보 분석가인 레베카 코플러는 폭스뉴스에 중국과 러시아 "전 매체가 (대선 토론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는 글을 싣고 있으며 대부분은 두 후보를 비하하고 미국을 조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토론에서 자주 말을 더듬거나 말없이 허공을 응시하는 등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때문에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표정이 '밈'(meme)으로 풍자되며 번지기도 했다.밈이란 온라인상에서 유행을 타고 전파되는 짧은 콘텐츠를 말한다.
이를 두고 크렘린궁은 공식적으로 미국 내부의 문제라며 "평가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매체들은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상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조롱했다.
러시아 국영 RT의 뉴욕 지국장 발렌틴 보그다노프는 "이것이 바이든이 수백만 명의 청중 앞에 나타난 모습이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다른 러시아 매체들은 이번 토론을 러시아의 승리로 선전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역대 가장 혼란스러운 토론"이라며 "리얼리티 쇼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매체들은 두 후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부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국영 베이징뉴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습관적으로 혼란스러워했다"라고 봤으며 두 후보 모두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기보다는 "소문을 퍼뜨렸다"라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를 강조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과장과 거짓이 많이 섞인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중국 관변 논객 후시진 전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은 이번 토론이 "중국인에게는 매우 흥미로웠다"라며 "이 두 노인의 저급한 토론은 서구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광고였다"고 꼬집었다.
이란에서는 자국 대통령 선거 보도로 미국 대선 토론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었지만 중동 전문 매체 '포린데스크'(Foreign Desk)의 리사 다프타리 편집장은 "미국의 적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두고 자유세계의 지도자가 현재 유능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부진한 토론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선 후보 교체론'이 대두되고 있다.다만 더 나은 선택이 없다거나 너무 늦었다며 후보를 바꿔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