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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을 실물(골드바)로 사들이는 고액 자산가들이 늘고 있다.이스라엘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나스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안전 자산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으면서 금이 피난처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2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고액 자산가가 금에 투자하는 비중이 20%에 달했다.부자 5명 중 1명은 금에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연령 별로는 40대가 가장 적극적으로 금을 활용한 투자에 나섰다.
고액 자산가들은 금을 투자할 때 84%가 골드바 등 실물 형태를 보유하는 것을 선호했다.이외에도 금 통장,금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10% 대로 금 투자에 활용됐다.금 투자를 하고 있는 고액 자산가의 절반 이상은 향후 1년 이내에 추가로 사들일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 가격은 오름세다.2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2308.90달러에 마감했다.최근 달러화 강세로 소폭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서만 11.35% 뛰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세기 들어 가장 크게 오른 자산은 금이라고 전했다.2000년 말 대비 주요 자산 실적을 산출한 결과 금 선물 가격은 2000년 말 이후 8.5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미국 주식 상승폭(6.5배) 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 상승세는 이제 본격화됐다"며 "단기적인 금 가격 조정은 '장기 투자 비중확대를 위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들이 골드바를 선택하는 이유는 절세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골드바를 살 때는 부가세 10%와 매입량에 따라 5% 내외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다만 매매차익에는 비과세가 적용된다.금 통장은 물론 금 펀드,u20 월드컵 8 강 중계금 ETF 등은 수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별도 등록 절차가 필요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자녀에게 상속,증여하는 데도 유리하다.한 은행사 PB는 "장기 투자로 상속세를 아끼려는 고액 자산가들은 금 실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골드바는 시중은행 등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고액 자산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콩알 모양 금이나‘초미니 골드바’를 재테크 개념으로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재작년 9월부터 전국 30개 점포에 순금 자판기를 도입했다.지난 3월까지 금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80% 뛴 36억원 규모다.금을 사들이기 시작한 건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중국금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금 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다.지난해에도 2022년 1분기에 비해 소비량이 9% 증가한 바 있다.뉴욕타임즈는 이에 대해 "중국 가계의 주요 투자처였던 부동산이 여전히 위기에 처해있고,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중국인들이 금을 투자처로 삼았다"고 봤다.
골드바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금 통장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0.01g 단위의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서다.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돈을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에 맞춰 금을 구매하고 적립해 준다.수시 입출금도 가능하다.금 펀드와 금 ETF를 활용하는 간접투자 방법도 있다.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6일 기준 국내 12개 금펀드의 3개월,u20 월드컵 8 강 중계6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8.71%,11.64%다.금 ETF를 통해서도 손 쉽게 투자할 수 있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금값에 연동되는 ETF가 아닌 금 관련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넣은 상품의 경우 변동성이 더 크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