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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백운면에서 고추 농사를 짓는 최모(64)씨는 올해 2월 한 농약사에‘A’품종 1000립을 주문했다.최씨는 지난 4월 말께 예년과 마찬가지로 육묘장에서 모종을 받아 밭에 옮겨심었다.
하지만 고추를 기른 지 두 달이 넘어도 예전과 달리 고추가 짙은 녹색 빛을 띠지 않았다.모종 1000개 중 절반가량이 여전히 연두색 빛을 띠고 있어 사실상 올해 고추 농사는 망친 셈이다.
최 씨는 “7월에 붉은 고추를 딸 수 있는 품종이어서 샀는데,7월이 됐는데도 고추가 익을 생각을 안 한다”고 하소연했다.그러면서 “연한 초록색이 곧 짙어질 거라고 기대했는데 좀체 짙어지지 않는다.먹어보니 매운맛도 약하다”고 주장했다.
최씨가 구매한 모종은 개당 300원으로 1000주를 30만원가량에 구매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지난 2개월간 고추 농사에 들어간 노동력이나 비룟값,프리미어리그 돈가을에 거둬들일 고춧가루 판매액 등을 추산하면 200만∼300만원의 손해가 예상된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육묘장 관계자는 “(육묘장에서) 120만주가량의 모종을 기르는데,그중 이 품종을 주문한 것은 최씨 한 사람”이라며 “농약사에서 종자를 받았을 때부터 이 품종만 따로 분리해서 키웠기 때문에 다른 품종과 섞였을 리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한 초록색의 빛을 띠는 고추는 마일드 품종과 유사한데,우리 육묘장에서는 그러한 품종을 기르지도 않는다”면서 “고추는 생육 환경에 따라 붉어지는 속도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육묘장에 종자를 납품한 회사관계자도 “만약 이 품종의 씨앗이 다른 품종과 섞였다면,최씨 외에 다른 농민들의 고추도 품종이 섞였어야 한다”며 “하지만 관련 신고가 들어온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료를 분석해 유전자 검사를 한 뒤 다른 품종으로 밝혀지는 등 객관적인 자료에 기반해 문제를 제기한다면 다시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영세 농민이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 품종이 다른 것을 직접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하소연했다.